<지난 3월 테러 위협 이메일에 휴교령이 내려진 LA 한 고등학교의 모습. © 로이터=뉴스1>
미 캘리포니아 학교에 대한 폭발물 테러 위협이 거짓 장난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교육감의 1000개 공립학교 휴교령 대처에 비난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미 래이몬 코딘스 교육감은 한 교육위원이 전날 밤 LA학교에 폭발물과 총격 테러를 벌이겠다는 협박 이메일을 받은 데 대해 1000개 공립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이에 LA 공립학교 소속 학생 64만 3000명이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아담 쉬프 의원은 "LA와 뉴욕 학교에 대한 테러 위협 이메일을 분석한 예비 조사 결과 도시에 혼란을 주는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브래드 셔먼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하원 의원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이슬람 신자인 이메일 발신자는 다른 지하디스트 32명과 함께 폭발물과 신경가스 등으로 과거 자신이 따돌림을 당했던 LA학교를 공격할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신경 가스를 사용한다는 부분과 이슬람교의 신 '알라(Allah)'의 스팰링을 대문자로 표기하지 않은 점 등이 이메일의 신빙성을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1000개 학교에 휴교령을 내려 64만 3000명의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게 만든 교육부의 대처에 비판이 쏠리고 있다.
윌리엄 브래튼 뉴욕시 경찰국장은 비슷한 테러 위협을 받고 신속히 거짓 정보라는 걸 파악 후 대처한 뉴욕시와 비교하며 LA의 대규모 휴교령을 "확인되지 않은 이메일 한통에 대해 수사국의 협조를 구하지 않고 50만 명이 넘는 아이들과 그 부모, 교통시설을 혼란에 빠뜨린 과잉 대응"이었다고 비판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교육청이 연방수사국(FBI)의 협조를 구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휴교령을 지시한 코딘스 교육감의 결정을 지지하며 "당시 이메일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치밀했다"고 말했다.
코딘스 교육감은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에 "재빠르게 결정을 내렸어야 했다"면서 "다른 가능성을 재고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LA경찰은 앞서 이메일 IP주소를 추적한 결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송신됐다고 전했지만 이메일은 미국 내에서 독일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재확인됐다.
한편 테러 협박에 대혼란이 생긴 LA지역은 2주 전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장애인시설에서 불과 10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