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非금융사도 외국환 업무 가능…"대화하면서 버튼 한번 누르면 송금"
내년부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해 해외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돈을 보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카카오톡에서 클릭 한번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주고받듯이 외환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0일 핀테크업체, 외국계 기업 등으로 외국환 업무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및 거래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시중은행이 전담하는 외화 송금 업무를 카카오, 네이버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담당할 수 있게 된다.
현재로서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외화 송금이 가장 유력한 방법이다. 현재 카카오톡 국내 이용자만 3800만명에 달할 뿐만 아니라 재외동포나 한국 유학생들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카카오톡을 통한 외화 거래가 가능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에 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계좌송금 애플리케이션 '뱅크월렛카카오'는 1회 송금한도가 10만원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송금 방법은 해외의 다른 기업들이 도입한 것과 유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미국의 페이스북과 중국의 텐센트가 각각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자국에서만 가능한 송금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페이스북 송금 기능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 대화방에서 달러 모양 아이콘 '$'을 클릭한 뒤 송금할 금액만 입력하면 가능하다. 금액 입력 후에는 실제 돈이 빠져나갈 직불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최초 1회만 카드번호를 입력하면 이후에는 추가로 입력할 필요가 없다.
그러고 나면 계좌이체는 즉시 이뤄진다. 실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은 은행 업무일에 따라 1일 이상 소요될 수 있다. 돈을 받는 사람은 대화창에서 '애드 카드(Add Card)' 버튼을 눌러 입금할 카드만 선택하면 된다. 페이스북 메신저 송금은 무료다.
중국내 이용자 5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도 동일한 방식의 송금 기능을 제공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대화방 내에 송금 전용 버튼과 메뉴를 추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회사 내부 핀테크팀에서도 이번 법 개정에 따른 효과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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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지난 7월 미국에서만 도입한 메신저를 이용한 송금 기능.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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