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26세 청년…범인 포함 10명 사망ㆍ9명 부상
총기 학교와 집에서 13점 압수..."크리스천 반감 큰 듯"
생명걸고 참사 막으려했던 재향군인 '국민영웅'으로
<속보> 지난 1일 오리건주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범인이 기독교인을 겨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 등에 총격 당한 후 입원 치료중인 이 학교 재학생 아나스타샤 보일란(18)은 “범인이 총을 쏘기 전에 기독교인지 여부를 물었고, 그렇다고 답한 학생들은 머리를, 아니라고 하거나 대답을 머뭇거린
학생들은 다리를 쐈다”고 말했다.
범인은 기교인이라고 말한 학생들에게 “다행이다. 곧바로 하나님을 볼 수 있게 돼서…”라고 말하며 총격했다고 보일란은
덧붙였다.
경찰은 2일 오후 이번 사건의 범인은 크리스 라퍼 머서(26)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으로 옮겨와 캘리포니아주 LA인근의 토렌스에서 홀어머니와 오랫동안 살다가 최근 오리건주로 이주, 더글라스
카운티의 윈체스터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 육군에서도 근무를 했으나 왜 전역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보면 머서가 크리스천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큰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그가 조용하면서도 늘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여자친구는 물론 남자친구도 거의 없이 ‘외톨이’로 지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머서는 매우 퉁명스럽게 보였고, 희미한 불빛 아래
발코니에서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이 목격되곤 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등에 총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총에 심취했던 머서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위쳐 학습센터를 2009년 졸업했다. 이 학교는 학습장애나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주로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머서는 이날 오전 권총과 소총 6정을 들고 커뮤니티 칼리지에 들어와
강의실 2곳을 옮겨 다니며 총을 난사한 뒤 출동한 경찰과 대치 끝에 사망했다.
경찰은 이번 총격 참사로 범인인 머서를 포함해 모두 1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이 칼리지 학생인 로즈버그 퀸 글렌 쿠퍼(18), 루카스 아이벨(18), 베레카 앤 카네스(18), 루체로 알카레즈(19), 트레븐 테일러 앤스파크(20), 제이슨 데일 존슨(33), 새레나 돈 무어(44), 킴 솔트마쉬 디에츠(59), 로센스 레빈(67) 등이었다.
또한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9명이며 이들 중 1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머서가
살던 집을 수색해 모두 7정의 총기류를 추가로 압수했다.
한편 이번 사건 과정에서 이 학교의 재향군인 학생인 크리스 민츠(30)가 한
강의실에서 학생 10명을 총격한 후 다른 강의실로 옮겨가던 머서를 막아섰다. 그는 7발을 총격 당하면서도 머서의 추가범행을 막으려고 사력을 다했던
것으로 알려져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7발의 총격을 받으면서 다리를 크게 다쳐 불구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그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펼쳐져
현재 미 전국적으로 12만 달러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