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일요 집회’설립 반년만에 참석자 4배
늘어
‘시애틀 무신론자
교회’도 문 열어
시애틀지역에도
‘하나님 없는 교회’가 뜨고 있다. 일반 교회처럼 매주 일요일 모이지만 참석자들이‘종교 의식’없이 정보를 교환하고 네트워킹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일요 집회’(Sunday Assembly)는
시애틀에서도 대표적인 ‘하나님 없는 교회’로 꼽힌다. 2년 전 영국에서 시작된 ‘일요 모임’은 지난해 9월 워싱턴대학(UW) 인근에
설립된 후 6개월 사이에 참석자가 4배로 늘어났다.
‘일요
집회’는 일반 교회처럼 사람들이 모여 좋은 말씀을 듣고, 노래도
부르고, 과자도 나눠 먹고, 고민도 나누며, 헌금도 하지만 ‘종교’는
빠져 있다. 일요 집회가 추구하는 목표는 ▲보다 나은 삶(Live
better) ▲타인에 대한 배려(Help often) ▲삶에 대한 보다 많은 호기심(Wonder more)이다.
영국의
인기 코미디언인 샌더슨 존스와 피타 에반스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교세를 확장하고 있는 ‘일요
집회’에는 주로 무신론자들이 찾지만 시애틀에선 종교를 가진 사람도 자유롭게 출석한다.
참석자들은 건강, 행복, 인생
등의 문제를 다루는 유명인사의 강의를 듣고 교제하지만 신앙이 아니라 휴머니즘을 추구한다는 점이 교회와 다르다.
시애틀
‘일요 집회’를 창설한 앤드 콜만은 “왜 일요일에 모이느냐는 내부 지적도 있지만 교회를 가는 것처럼 일요일에 모여 자신의 삶이나 가정을 보다 풍성하게
가꾸려는 사람들이 몰려 들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에는 ‘일요 집회’뿐 아니라 ‘시애틀
무신론자 교회’(Seattle Atheist Church)도 지난 2월 문을 열었다. 무신론자들만 모이는 이 교회는 ‘일요 집회’와 마찬가지로 매주 일요일에 모여 설교를 듣고 각종 교양
프로그램, 토론 등을 벌이지만 노래는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단체는 최근 모임에서 ‘왜
무신론이 더 건강에 좋은 가’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으며 전문가 강의도 들었다.
생명력이 없는 형식적인 교회에 실망했거나 신앙을 잃은 미국인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무신론자들의
조직적 움직임이 시애틀에서도 벌어지면서 기존 기독교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무신론자로 규정한 미국인은 총 응답자의 약 20%에 달했다. 5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1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