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서 보험증ㆍ열쇠 훔쳐 곧바로 집 찾아가 범행
미국 전문털이범들이 한인교회를 노리고 있다.
한인교회에 세워둔 차량에서 보험증과 차고 열쇠를 훔쳐 차 소유주의 집을 터는‘신종수법’이 등장했다. 전문
털이범들이 현금과 보석류를 집안에 보관하는 습성이 있는 한인들의 집을 털기 위해 주일 예배시간에 한인교회를 노린 것이다.
지난 28일 낮 시애틀 북쪽의 한인 Y교회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두 대의 승객석 유리창이 깨지고 차 안에 있던 물품들이 도난 당했다.
피해 당한 차량 가운데 이 교회에 출석하는 L모씨 소유의 SUV 차량에서는 보험증과 운전석 위쪽 해 가리개에 꽂아둔 주택차고 리모트 컨트롤 키가 분실됐다. 이 차량 옆에 있었던 J모씨의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도 승객석 유리창이 깨진 가운데 차 안에 있던 보험증과 집 열쇠 뭉치 등이 사라졌다.
밴 소유주 J씨는“오전 10시30분 예배가 시작되기 전 차를 세워놓고 12시가 다 돼 주차장에 나와보니 차량 유리창이 깨지고 차량 글러브박스(일명 대시방)에 있던 보험증과 차 안에 둔 집 열쇠 뭉치가 통째로 없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범인들이 집을 노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SUV 차량을 털었던 범인들은 교회 인근에 있던 피해자 L씨 집으로 달려가 차고 문을 연 뒤 집안으로 침입, 아이패드와 금목걸이 등을 훔쳐 달아났다.
L씨는 “예배를 마치고 차량 유리창이 깨지고 차고 키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곧바로 집으로 달려갔더니 범인들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빨간 차가 집 쪽에서 달아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딧세이 밴 소유주의 경우 집이 교회에서 10마일 이상 떨어진 머킬티오여서 교회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데다 당시 집에는 대학생인 큰 아들이 있어서 도둑 피해를 보지 않았다.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관은 “휴일 교회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가운데
내부에 차고 키가 보이는 차량이 타깃이 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면서“털이범들은 드라이버를 문틈에 끼워 유리창도 소리 나지
않게 깨기 때문에 쉽게 들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경찰관은 최근에는 자동차 안에 있는 내비게이션도 범행에 쉽게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안에 내비게이션이 설치돼 있을 경우 유리창을
깨고 내비게이션을 훔쳐간 뒤 ‘집(Home)’을 눌러 범행 장소를 쉽게 물색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를 주차할 경우 내비게이션도 가능하면 차 안에 두지 않는 것이 좋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집 주소를 자신의 진짜 집이 아닌 인근 대형 마켓 등으로 해놓은 것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 경찰관은 설명했다.
등산을 가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둘 경우도 유의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등산을 할 경우 주차장에 몇 시간을 세워두기 때문에 범인들은 차량을 쉽게 털기도 하고, 차 안에 있던 보험증이나 차고 키, 혹은 내비게이션 등을 이용해 해당 차량 소유주의 주택까지 터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