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빌 게이츠 창업자(왼쪽)와 스티브 발머 CEO>
8개 부서서 4개 부서로 통합 ‘부사장’체제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부서 통폐합 계획을 발표하자 진정 ‘게이츠 시대’가
가고 ‘발머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MS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11일 당초 예고했던 대로 ‘제2의 창업’이라고 할 정도로 대대적인 구조 조정 계획을 발표한 뒤 대규모 임원진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발머 CEO가
이날 제시한 구조조정 방안의 핵심은 MS의 회사 이미지를 ‘윈도’로 통칭되는 소프트웨이 업체에서 각종 장비를 생산하고 서비스하는 ‘하드웨어
업체’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 동안 산하 8개 부문의 최고 책임자를 ‘사장(President)’로
불렀으나 앞으로는 4개 부문으로 통폐합한 뒤 책임자를 ‘부사장(Executive Vice President)으로 부르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개인용 컴퓨터(PC)시장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PC운영체제(OS)인 윈도와 윈도폰 개발을
한 개의 사업부로 통합한다.
게임 콘솔인‘X박스’와
태블릿 서피스’ 등을 포함한 모든 하드웨어를 총괄하는 사업부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인수ㆍ합병(M&A)과 신사업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나 PC
제조업체와의 관계를 책임지는 사업부, ‘빙(Bing)’ 검색서비스와 오피스 프로그램, 스카이프를 총망라한 사업부도
신설키로 했다.
발머 CEO는 이 같은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직원들에게 “‘하나의 전략, 하나의 MS(One Strategy, One Microsoft)’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 같은 구조조정은 올해 말까지 모두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구조 조정 과정을 일선에서 지휘할 임원진도 대대적으로 교체됐다.
윈도 엔지니어링 부문의 줄리 라슨-그린
사장이‘X박스’와 ‘서피스’ 등 모든 하드웨어를 총괄하는 부사장의 임무를 부여 받았다. 테리 마이어슨 윈도폰 담당 사장은 윈도폰 개발을 총괄하면서 라슨-그린을
대신해 윈도 운영체제까지 맡게 된다.
토니 베이츠 ‘스카이프’ 사업부 사장은 M&A와 신사업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나 PC 제조업체와의 관계를 책임지는 새로운 사업부를
떠안게 됐다. 온라인 그룹 수장이었던 치 루 대표도 ‘빙(Bing)’
검색서비스와 오피스 프로그램, 스카이프를 총 망라한 신사업부를 책임진다.
MS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섬에 따라 부서 통폐합 등으로 인해 임원진뿐 아니라 한인 등 일반 직원들의 구조조정 및 전보 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N=박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