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추락세를 보여왔던 금값이 9일 강한 현물 금 수요에 힘입어 1% 상승하면서 금값이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인플레 헷징 수단으로서의 금의 수요를 높였다는 해석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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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은 중국에서 6월 CPI가 시장 기대보다 양호하게 나오자 상승하기 시작했다. 금선물환시장에서의 금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신호가 감지된 것도 금값 상승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1개월과 3개월 금선물매도이율(GOFO)이 내려갔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는 차입을 통한 금선물투자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미래에 금공급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GOFO는 달러 금리(달러 리보)와 금차입금리의 차이를 가리키는 용어다. 금차입금리가 올라가면 GOFO는 내려가고 금차입금리가 내려가면 GOFO는 올라간다.
통상 금의 차입금리는 리보보다 작기 때문에 GOFO는 양의 수준을 유지하지만 금의 공급상황이 불안하거나 신용경색 등의 발생이 예견돼 금선물을 사기 위한 차입이 늘면 금차입금리가 올라가고 이에 따라 GOFO는 내려간다.
전문가들은 "현물 시장에서 강력한 금수요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공급부족까지 있었다"면서 "또한 최근에는 금차입이 대량 발생했다"고 밝혔다.
금현물은 장초반 온스당 1260.01달러까지 상승했다가 13달러가 올라 온스당 1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월 인도분 금선물은 11달러(0.9%) 상승한 온스당 1245.90달러에 체결됐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날 금값이 1245달러 선을 회복하자 기술적 매입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1245달러는 지난 5일 양호한 고용지표 발표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강해지면서 금값이 폭락하기 전의 수준이다.
기술적 매입이 발생하자 금값 추가하락에 베팅했던 금 투자자들의 숏커버링도 발생했다. 숏커버링은 매도한 금융상품을 다시 사는 환매수를 말한다.
금값은 지난달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올 하반기에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내년에 완전히 중지할 수 있다고 말한 후 10%가까이 하락했다. 또한 지난주 미국의 양호한 고용지표가 발표돼 연준의 양적완화축소 우려가 더욱 강해지면서 금값은 추가하락 압력을 받았다.
은은 전장대비 0.9%상승한 온스당 19.22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