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덕본 죄수 DUI
사고로 여자 친구 숨지게
일부 출소자는 가족과 잘 지내며 재활하다 다시 철창행
출소후 재범자 5명 자수
지난 13년간 3,200여명의
죄수를 조기 출소시킨 워싱턴주 교정국(DOC)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인한 후유증이 계속 문제되고 있다.
특히 형량보다 4개월이나 조기 출감한 한 죄수는 음주운전 중 교통사고를
일으켜 차안에 타고 있던 여자친구를 숨지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DOC에 따르면 무장강도 기결수였던 로버트 잭슨(사진)은 교정국의 형량 책정
시스템 오류로 인해 원래 출소일인 12월 6일보다 4개월 앞서 8월 10일
출소했다.
그는 지난 11월 11일
벨뷰에서 여자친구 린지 힐(35)을 렉서스 차량에 태우고 음주운전 하다가 도로변의 전기장치 박스를 들이
받았다. 힐은 현장에서 숨졌고 잭슨은 도주했다가 다음날 오전 사고 현장 인근의 아파트 단지에서 피를
흘린채 배회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힐의 시신은 파손된 렉서스 차량 옆에 방치돼 있었다. 잭슨은 과실치사 및 뺑소니 혐의로 기소돼 2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DOC의 댄 파촐키 국장은 28일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숨진 힐씨를 회생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교정국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출소 후 어렵사리 사회에 적응하고 있던 다른 조기 출소자들도 재 수감돼 가족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주행중 총격혐의로 10여년간 복역해온 데이빗 제닝스는 교정국의 시스템
오류로 지난 7월 조기 출소했다.
그는 부모 집에 얹어살며
두 자녀와 재결합하고 사회에도 적응하기 위해 벨뷰의 유명 식당 ‘P.F 창’에서 일했다. 하지만 제닝스는 지난27일 퇴근후 집에 왔다가 대기하고 있던 DOC 수사관들에 의해 재구속됐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제닝스는 문신업소를 차리기 위해 돈을 저축해왔지만 그의 꿈은 원래 출소일이었던 내년 3월까지 약 3개월 가량 지연되게 됐다.
제닝스는 “그 동안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았고 새로 시작하게 됐지만
이미 한번 겪었으니 다시 시작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기 출감한 3.200여명 가운데 현재까지 다시 범죄를 저지른 5명이 자발적으로 교정국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