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C-WA, 이틀간 지역 정치인 초청해 컨퍼런스
피터 권 시택시의원 기조연설 ‘큰 공감’
한미연합회 워싱턴주지부(KAC-WAㆍ회장 줄리 강)가 지난 20~21일 페더럴웨이 코앰TV공개홀에서 개최한 ‘한인 풀뿌리운동 시애틀 컨퍼런스’는 한인들도 지역 선거직에 쉽게 도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한인 파워가 크게 신장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한인
풀뿌리운동’은 한인의 정치력을 신장시키고, 각종 정책과 법안
및 지역 현안에 대해 한인들의 목소리를 내는 노하우를 배우고 이 같은 운동의 필요성을 되새기는 캠페인이다.
첫날인 20일 오후 행사의 기조연설자는 한인 1.5세인 피터 권(48) 시택시의원이었다. 권 의원은 뜻하지 않게 정치에 입문하게 됐고, 이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시택시가 재정 등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음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뉴욕에서 1990년 시애틀로 이주해 워싱턴대학(UW)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IT 전문가인 권 의원은 글로벌 디지털 음악서비스 회사인 랩소디(Rhapsody)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미혼인 그는 시애틀시내 아파트에서 살다 주택을 구입하려고 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 결국 시택의 주택을 사게 됐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자신의 집 주변을 청소하기 시작했고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또한 좀도둑이 동네 우편함을 하루가 멀다 할 정도로 자주 훔쳐가자 시중가보다 비싸지
않으면서 안전한 우편함을 찾아나서 이를 자신의 집은 물론 이웃 주민들의 집에도 자원봉사로 설치줬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지난 2015년 시의원에 출마한 그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권 의원은 “시택시의원은
월 수당이 1,000달러 정도인 자원봉사직이어서 매주 2~3시간만
할애하면 될 줄 알고 출마했지만 현재는 주40시간의 내 풀타임 직장 외에 시택시의원으로 주 30시간 이상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원이 된 후 주민들의 협조를 끌어내고 시 예산절감 법안
등을 추진해 적자였던 시 재정을 흑자로 돌려놨다”면서 “한인
차세대들도 지역 정치든, 커뮤니티 활동이든 많이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이준우 전 회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열린 현역 정치인들의
토론에서도 한결같이 “한인들도 풀뿌리 민주주의에 많이 도전해보라”고
주문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민주당에서 신디 류(하원), 진 대니엘(상원), 공화당에서는
마크 밀로시아(상원), 폴 그레이브스(하원) 등 워싱턴주 상하원 의원 4명이
패널리스트로 나서 각종 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KAC-WA는 이번 컨퍼런스 참가자들 위주로 오는 7월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전미 한인풀뿌리운동 컨퍼런스에 참석하기로
했다.
커클랜드와 레드몬드 일부, 우디빌, 사마미시 등을 지역으로 하는 워싱턴주 상원 제45선거구에 공화당으로 출마한 이진영 후보도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고 상원직에 도전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