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주류사회 일원으로 위상 확인
제 7회‘워싱턴주 한인의 날’을
통해 한민족의 한과 흥이 고스란히 담긴 민요 아리랑이 13일 저녁 다양한 모습으로 시애틀의 밤을 수놓았다.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올해 한인의 날 기념식 및 문화행사는 특별히 ‘아리랑’이라는 테마가 있는 문화행사를 통해 연례행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듣기에 충분했다.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줄리 강 교장과 워싱턴대(UW) 학생인 김동호군이 사회를 맡은 문화행사에서는 아리랑의 소리와 의미를
담은 동영상이 3부로 나뉘어져 상영된 가운데 아리랑이 이처럼 다양한 소리와 동작으로 표현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권다향
명창이 이끄는 ‘국악한마당’이 무대의 막을 올린 창으로 표현한
아리랑은 그리운 님을 두고 고개를 넘어 떠나가는 듯한 우리 한민족의 애절함과 한이 그대로 배어 있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출신으로 재즈 보컬리스트인 이혜원씨가 열창한 ‘재즈
아리랑’은 한과 애환이 힘찬 열정과 강한 리듬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
오리건에서 달려와 특별 출연한 지승희씨는 백의민족인 한민족을 대변하듯 하얀 한복을 입고 아리랑 살풀이를 통해
한을 모두 쏟아냈다.
한국에서
작곡가로 활동했던 정윤환씨가 편곡하고 지휘한 ‘아리랑 메들리’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연주에 가장 많은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
오케스트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수지 김씨와 첼리스트 이성림씨 등 전문 음악인들은 물론, 권다은 영사와
이정재 영사의 큰딸 등도 참가해 아리랑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애절함과 흥겨움, 빠름과 느림 등을 모두
느끼게 해줬다.
힘든
일상 가운데서도 팀을 꾸며 음악봉사를 하는 통기타 그룹 ‘나무처럼’은
신나면서 경쾌한 밀양과 낭낭 아리랑을 선사했고, 임주홍씨도 ‘우리
아리랑’과 ‘시애틀 아리랑’을
기타로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마지막으로 한수지씨가 40~60대 한인 아줌마들을 이끌며 구성한 ‘줌마 댄스그룹’이 아리랑 가락에 맞춰 선보인 ‘셔플 댄스’는 큰 웃음과 환호성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400여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아리랑’을 합창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의 막을 내렸다.
문화공연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브래드 오웬 워싱턴주 부지사는 “워싱턴주 한인들은 우리들의 커다란
자산”이라고 평가했고 김혜옥 시애틀부시장도 “시애틀 시에서
한인들은 중요한 일원이자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 이수잔 이사장은 “워싱턴주 한인의 날을 법으로 제정한 것은 한인들을 주류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선포하고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고, 서용환 대회장은
“단결된 한인의 힘으로 주류사회에 진출하자”고 역설했다.
민주한인회
총연합회 이정순 회장은 “한인사회가 미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고, 미주총연 서북미연합회 김준배 회장은 “더 큰 꿈을 꾸면서 우리 한인들이 미국과 더 나아가 세계를 움직이는 날을 기대하자”고 격려했다.
한편 주최측은 이날 행사에서 그 동안 워싱턴주 한인의 날 제정과 기념행사 개최에 힘 쓴 신호범ㆍ오준걸ㆍ김준배ㆍ고경호씨
등 4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미주한인회 총연합회도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도운 브래드 오웬 부지사와 행사를 주도한 이수잔ㆍ서용환ㆍ정현아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제7회 워싱턴주 한인이 날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