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존 마이스군의 총격범 제압장면 생생히 드러나
오리건주 비버튼 출신의 한인 대학생 폴 이군의 목숨을 앗아간 2년전시애틀 퍼시픽대학(SPU) 총격사건의 동영상이 공개돼 총격범을 제압한 존 마이스군의 용감한 행동이 다시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건 후 처음 공개된 동영상에는 SPU의 ‘오토 밀러’ 강당 출입문으로 들어온 총격범 애론 이바라가 샷건에 총탄을장전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이에 출입문 옆 사무실에 숨어 있던 마이스 군이 오른쪽 손에 들고 있던 최루가스를 이바라에게 분사하면서 그의 몸을 붙잡아넘어뜨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마이스군은 이바라를 넘어트린 뒤 그의 샷건을 빼앗아 사무실로 가져가 숨겼고 이바라는 출입문 앞에 넘어진 채 눈에뿌려진 최루액을 닦아 내면서 오른쪽 주머니에서 다시 사냥칼을 꺼내 들었다.
사무실에서 돌아나온 마이스 군은 이바라가 등을 돌린채 칼을 꺼내드는 모습을 목격한 후 즉시 그를 뒤에서 다시덮친 후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고함쳤고, 한 거구의 남성이 다가와 마이스군을 도와 이바라를 제압했다.
이바라는 당시 이미 이군을 살해하고 새라 윌리엄스 양 등 2명에게총격을 가한 후 더 많은 학생들을 살해하려고 오토 밀러 강당에 들어서다가 마이스 군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제압당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총 18개에달하는 DVD를 공개했는데 이 DVD 들이 사건 발생 2년이 지난 후 공개된 이유는 피해자 가족들과 지역 언론사간의 법적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기 때문이다.
피해자 유가족과 대학측은 시정부가 강당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비롯해 이 사건과 관련된 동영상을 공개하지 못하도록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시애틀 타임즈를 비롯한 지역 언론은 워싱턴주의 공공자료 공개법(PRA)에 따라 동영상 공개를 요청했었다.
피해자 유가족 측의 브래드 소렌슨 변호사는 “동영상 공개는 피해자유가족들의 개인 권리를 침해하고 모방 범죄를 자극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대학측의 마이클 맥킨스트리변호사는 “이 사건은 테러 행위로 동영상이 공개될 경우 다른 범죄인들이 학교의 감시카메라 시스템에 대한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비공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건 발생 한달 후 킹 카운티 법원은 “언론들이 동영상 공개를 원하는이유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 언론들의 동영상 공개를 금지하도록 판결했지만 이후 항소심에서이 판결이 번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