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K하이닉스 대리한 법정 소송서 승소
노익환, 티모시 유 변호사 등 5명이 주역
미국에서 활동중인 한인 2세 변호사들이 똘똘뭉쳐 시애틀 법정에서 세계 최강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주인공들은 LA센추리시티에 사무실을 둔 소송전문 법률회사인 부티끄 로펌의 ‘버드 마렐라’(Bird Marella) 소속인 노익환, 티모시 유, 조이스 최, 에머슨 김, 젠 원 변호사 등 한인 5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이다.
이들에 따르면 MS가 소유하고 있는 보험회사 사이프레스(Cypress)는 하이닉스가 MS 게임콘솔 X-박스 원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D램 메모리칩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아 1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며 2016년 3월 시애틀 연방지법에 하이닉스를 상대로 손배소송을 냈다.
하이닉스는 버드 마렐라에 변론을 의뢰했고 이 소송에 노익환 변호사 등 한인 중심으로 변호인단이 구성돼 MS와 한판 승부에 돌입했다.
3년을 끌어온 소송에서 버드 마렐라 변호인단은 글로벌 반도체 비즈니스 현황과 복잡성을 설명하고, 2013년 9월 중국 소재 메모리칩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인해
하이닉스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MS와 계약조건을 충족시킬 만큼의 분량을 공급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나흘간의 평결작업 끝에 지난달 28일 배심원단으로부터 만장일치 승소판결을 이끌어냈다.
평결 후 MS측이 항소를 포기해 케이스는 완전히 종결됐다고 버드
마렐라는 밝혔다.
이들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투자한 시간만 수천시간, LA와 한국, 북가주, 시애틀 등을 오가는 지속적인 출장,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린 전략회의
등 엄청난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변호인단을 이끈 노익환(49) 변호사는 “재판담당 판사가 이처럼 복잡하고 까다로운 케이스는
드물다고 말할 정도로 큰 케이스를 한인 2세들이 주축이 된 변호인단이 맡아 승소판결을 받아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하이닉스에 대해 잘 모르는 배심원단에게
반도체 사업을 이해시키고 중국 공장 화재로 인해 회사가 큰 어려움에 처한 것을 내세우며 배심원단의 동정심을 유발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변호사는 펜실베니아주 레딩 태생으로
스탠포드대에서 정치학·경제학을 복수전공 한 뒤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으며 그의 제자로 이번 판결에서 큰 공을 세운 티모시 유 변호사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출생, 칼텍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뒤 UC 버클리 법대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