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불 안 가리고 이익 챙기기 위한 '난장판'
미국서 최고로 핫한 현재 시애틀 주택시장의 모습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다지를 캐기 위해 난리가 벌어졌던 '서부 개척시대'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애틀 타임스는 최근 웨스트 시애틀에서 이뤄진 한 주택거래 상황을 추적, 보도하면서 그야말로 단 한푼이라도 이익을 더 챙기기 위해 기본적인 거래 원칙도 지키지 않은 한 실태를 예로 분석했다.
웨스트 시애틀의 한 부부가 지난 8월 4베드룸 단독주택을 62만5,000달러에
내놓았다. 시애틀의 현재 중간주택가격인 75만달러보다는 싸지만
이들의 5년전 구입가격인 33만5,000달러보다는 거의 2배나 높다.
부지 1만 평방피트, 건평 2,400 평방피트인 이 집이 윈더미어 부동산의 웹사이트에 리스팅 되자마자 조회가 500여 건을 넘어섰다. 오픈 하우스에 대비해 부동산 에이전트 20여명이 찾아와 명함을 놓고 갔다.
오픈 하우스 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집 구경 차원의 동네 이웃들도
있었지만 에이전트를 대동하고 찾아온 바이어들이 많았다. 셀러 부부는 시애틀의 평균 주택거래 소요기일인 1주일 안에 집을 팔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온 오퍼는 단 한 건뿐이었다. 그 동네에 비슷한
규모의 집이 더 싼 가격에 나와 경합이 붙었기 때문이다. 오퍼를 낸 사람은 리스팅 가격(62만5,000달러)을
넘어 최고 71만달러까지 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셀러 부부는 욕심이 생겼다. 다른 셀러들처럼 배짱을 부리고 리스팅
집값을 66만달러로 3만5,000달러
올렸다. 바이어는 그 중간인 63만5,000달러를 제시했지만 셀러 부부는 이를 거절했고, 바이어도 오퍼를
취소했다.
셀러 부부는 집값을 65만달러로 조정해 다시 시장에 내놨다. 그러자 포기했다던 바이어가 다시 돌이와 64만5,000달러를 제시했다. 셀러 부부가 이를 받아들여 결국 거래가 성사됐다. 에이전트들은 셀러 부부가 당초예정보다 2만5,000달러 더 벌었고, 바이어는 리스팅 가격에서 5,000달러 싸게 산 셈이다.
바이어 측 에이전트는 이런 식으로 거래를 마칠 때마다 입맛이 쓰다며 시애틀의 부동산 시장이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은 그 바이어도 웨스트 시애틀의 자기 집을 그런 식으로 팔아 이 집을 샀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