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미씨 UW ‘북소리’에 350여명 대성황 이뤄
참석자들‘영화 같은 삶’에 북한ㆍ탈북 참상 공감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사서 이효경)이 매달 개최하는 ‘북소리’(Booksori)가
‘북한 인권’ 문제를 시애틀 지역에 이슈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학도서관이 UW내 한국 대학생들의 북한인권동아리인 ‘THINK’(The Human Rights In North Koreaㆍ회장 명화연)와 공동으로 지난 16일 마련한 올 첫해 북소리에는 역대 최다인 35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강사가 ‘북한 인권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탈북 여대생 박연미(22)씨였기 때문이다.
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인 박씨는 13살 때인 2007년 중국으로 탈출한 뒤 숱한 과정을 거쳐 몽골 고비사막을 넘어 2년
뒤인 2009년4월20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한국에 정착했다.
미모에 영어실력이 출중해 영어로 북한의 참상, 중국인 탈북자
정책 등을 비판하는 강연으로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살기 위해: 자유를 향한 북한 여성의 여정 (In Order to Live: A
North Korean Girl’s Journey to Freedom)>을 내기도
했다.
동국대에서 경찰행정학을 전공하다가 지난해 명문인 컬럼비아대 편입허가를 받아 현재 미국에 체류중이며 20일부터
유학생활을 시작한다.
한인과 미국 대학생 등 젊은이들은 물론 북한에 관심이 있는 미국인들도 몰린 이날 강연은 박씨가 한국어로,
THINH 멤버인 제시카 김양이 영어로 통역해 1시간30여분간 진행됐다.
박씨는 “미국에서는 영어로 강연해왔는데 많은 한국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한국어로
이야기 하게 돼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북한 인권이나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인들보다 미국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의 참석자들은 대부분 ▲북한의 기아 ▲아버지의 정치수용소 수감 ▲중국으로 탈북 ▲중국인들의 탈북자 인신매매 ▲중국인 브로커들의
어머니 강간 ▲고비사막으로 탈출 ▲인천공항 도착후 한국 정착 등 박씨의‘영화 같은 삶’이 믿기지 않는다며 처참한 북한과 탈북자 인권 등에 공감을 표했다.
박씨는 “2009년4월20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날이 저에게는 또 다른 생일”이라며
“북한에서는 알지도 못했던 ‘인간의 자유’라는 것을 얻은 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 도착한 이후에도 쉽지 않았던 정착의 과정이 있었음도 숨기지 않았다.
영어와 섞인 단어들이 일상화해 있는 한국의 생활은 물론 탈북자들에 대해 암암리에 존재하는 차별과 따가운 시선
등이 적지 않았다면서 “탈북자들은 북한을 싫어할 것 같지만 똑 같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보통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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