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맥클렌던 감독이 모자를 발로 차고 있다>
2일 밤 세이프코 경기서 화제 만발…시혹스 리차드 셔먼 시구
로이드 맥클렌던 감독 항의 제스처 화제, 9회말 2사후 동점 허용해 역전패
시애틀매리너스와 뉴욕 양키스가 지난 2일 저녁 세이프코 필드에서 맞붙은 경기에서 각종 화제가 만발, 관중들이 ‘야구 보는 재미’를만끽했다.
우선이날 경기의 시구자는 유명 풋볼 선수인 시애틀 시혹스의 코너백 리차드 셔먼이었다.
스탠포드대 출신으로뛰어난 언변과 결정적 순간의 인터셉션 등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셔먼은 쿼터백 러셸 윌슨, 러닝백마샨 린치 등과 함께 시혹스의 수퍼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2월5일 여자친구인 애쉴리 모스와의 사이에 아들을 낳은 셔먼은 이날 모스 및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고, 관중의 함성 속에 마운드에 올라 운동 선수답게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하게 시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전예고없이 시구자로 나타난 셔먼을 직접 보는 행운을 누린 관중은 3회 초 매리너스 로이드 맥클렌던 감독의‘항의 제스처’에 대리만족을 느끼며 큰 박수를 보냈다.
발단은 미국프로야구 최고 스타인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4구로 1루에 진출한 것이었다. 매리너스 출신으로 현재 통산 661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로드리게스는 이날 방망이를 휘두른 것처럼 보였지만 심판은 볼로 판정했다.
이에 대해 매리너스 포수가 거세게 항의하자 불펜에 있던 맥클렌던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1루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모자를 벗어 던지고, 발로 찼다. 그가 이처럼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심판의애매한 판정에 불만을 품고 있던 매리너스 팬들은 맥클렌던 감독의 항의에 큰 박수를 보냈다.
또이날 경기 결과도 ‘야구는 9회 투아웃부터’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매리너스가2-1로 앞서가던 9회 초 2명이 아웃되면서모든 관중이 일어나 ‘매리너스의 승리’를 축하하려 는 순간양키스가 동점을 이뤄냈다. 결국 매리너스는 연장 11회초양키스에 3점을 내주고 11회말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치면서 5-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매리너스가 어이없이 역전패를 당해 씁쓸하지만 인기 풋볼스타의 시구를 보는등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그물망이 쳐진 홈플레이트 바로 뒤편에서 이날 경기를 관람했다는 시애틀N 독자가 이날 여러 장면들을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