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낮 총영사관 근처 식당서 “많이 듣겠다”
캄보디아 근무시 소설을 쓴 실력파 외교관
지난달 29일 시애틀에 도착해 2일부터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한 이형종(53) 시애틀총영사의 첫번째 공식 외부 행사는 기자간담회였다. 시애틀총영사로서 자신의 의지와 생각, 계획 등을 언론을 통해 동포들에게 전달하고 협조 등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이 신임 총영사는 2일 낮 시애틀 다운타운 총영사관 인근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문덕호 전임 총영사가 지난해 9월말 떠난 뒤 3개월여 총영사 대행을 해왔던 박경식 부총영사도 참석했다.
이 총영사는 무엇보다 “많이 듣겠다”고 말했다. 시애틀은 물론 동포사회를 아직 모르니 우선 자신의 정책이나 소신을 펴기 전에 우선 귀를 열어 듣겠다는 의미이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 재학 당시인 1989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1990년 외무부에 입부할 정도로 재원인 이 총영사는 2014년 캄보디아 대사관 근무 당시 소설 <앙코르 와트>를 쓸 정도로 다재다능할 뿐 아니라 경제통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그동안 주 프랑스 대사관,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 리비아 대사관에서 일했고, 2011년에는 주 캄보디아 공사 참사관, 국제경제국 심의관, 2016년부터 기후변화 환경외교 국장을 맡았었다.
이 총영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업무를 정무, 경제, 영사라는 3개의 큰 틀안에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사업무와 관련해서는 동포나 동포사회가 주류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차세대들에 대한 지원 등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말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시애틀에 나와 있는 한국 지상사들의 지원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에다 한인 동포 단체들이 지방 정부와 협업하는 현안에 대한 지원이나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국적 기업 등과의 경제교류 등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무적인 업무로는 워싱턴주를 포함해 관할 서북미 5개 주정부와의 친밀한 관계, 참전용사회 같은 친한 단체와의 교류 확대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 총영사는 “현재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 인근인 로우어 퀸앤에 착공한 시애틀총영사관 신청사도 임기내 완공될 것인 만큼 각별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 총영사는 부인 지희정씨와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의대 본과 2학년에 다니는 딸은 잠시 휴학을 하고 시애틀에 들어왔고, 아들은 현재 군복무중이다.
운동을 좋아하고 테니스, 탁구, 골프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길수 있는 정도 수준을 가지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