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맥스
후폭풍’ 주문량 뚝 떨어져
상반기
판매량 무려 37% 급감
라이벌 에어버스는 28% 급증
보잉이
7년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주력기종이었던 ‘B737 맥스’ 추락
참사에 따른 주문 감소로 라이벌인 에어버스에 1위 타이틀을 넘겨준 것이다.
B737 맥스의
운항중단이 장기화하는 데다 무역전쟁 여파로 항공기 구매 수요까지 감소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보잉의 시름도 그만큼 깊어만 가고 있다.
보잉은
9일 올 상반기(1~6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 378대에 비해 37% 급감한 239대의 항공기를 전 세계 항공사에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보잉의
항공기 판매가 급감은 잇따른 추락 참사로 전체 항공기 수주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B737 맥스 기종이 전 세계에서 운항 금지되면서 주문이 사실상 끊긴 탓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가 운행하던 B737 맥스
항공기가 추락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도 같은 기종의 항공기가 추락, 운항
중단됐다.
상반기
항공기 판매가 차질을 빚으면서 올해 최대 905대의 항공기를 생산ㆍ판매할 계획이었던 보잉의 목표는 물
건너갔다.
신규
주문이 끊어진 상황에서 기존 주문까지 취소되면서 보잉의 상반기 순주문량은 119대 감소했다. 보잉은 4월 이후 B737 맥스
생산을 월 42대로 줄이는 등 전체 항공기 생산량을 5분의 1로 축소했지만 갈수록 재고가 쌓이는 상태다.
WSJ는
현재 보잉이 제작 완료 후 인도하지 못한 재고가 150대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보잉은 경영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연내 B737 맥스 운항 재개를
희망하고 있지만 6월에도 추가결함이 발견되면서 미 연방항공청(FAA)은 “비행해도 안전하다고 확신이 들어야 금지명령을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주력기종의 운항중단에 더해 무역전쟁 격화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항공기 신규구매를 주저하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라이벌 에어버스는 기존 주문에 B737 주문 취소에 따른 대체수요까지 몰리면서 2012년 이후 7년 만에 보잉을 제치고 세계 1위 탈환을 앞두고 있다.
에어버스는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303대보다 28% 급증한 389대를
판매했다. 특히 주력기종이자 B737 맥스의 라이벌인 A320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사우디아라비아항공 자회사 플라이어딜은 B737 맥스 50대의 주문을 취소하는 대신 A320을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어버스가 상반기 전 세계 항공사로부터 수주한 신규 주문은 88대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