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사고 일으킨 구형 아닌 ‘트럭 모델’ 10대 대상
UTC, 442건 안전위반 시정 조건부로
지난 9월 시애틀 오로라 브리지에서 대형 충돌사고를 일으켜 전면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던 관광회사 ‘라이드 더 덕스’의 수륙양용 차량 가운데 일부가 내년 1월 중 다시
운행된다.
지난 4개월여에 걸친 조시를 끝낸 워싱턴주 공공사업 교통위원회(UTC)는 15일 덕스 관광회사가 내년 1월말까지 총 442건의 안전위반 사례들을 개선하는 조건으로 전체
보유차량의 절반인 10대의 운행재개를 허용하도록 당국에 건의했다.
UTC는 운행재개가 허용될10대의 덕스 차량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됐던 ‘스트레치 덕스’를 현대적으로 개량한
‘트럭 덕스’ 모델이라며 이는 연방정부의 상업용 차량 안전연맹으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번
사고를 일으킨 차량 등 나머지 10대의 ‘스트레치’ 모델은 옛날 부품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UTC는 설명했다.
총 33쪽의 이 보고서는 그동안 UTC를 비롯해 국립교통안전국(NTSB), 연방 차량수송안전국(FMCSA), 시애틀경찰국 등이 덕스 차량의 안전을 조사한 결과 442건의
위반사례가 적발됐다며 매 건당 최고 1,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UTC는 오는 21일 공청회를 열어 덕스 차량의 영업재개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UTC는 문제가 된 규정위반 사례들이 정비 소홀, 운전자 초과근무, 대리 운전 등 비교적 경미한 사안이 대부분이라며
덕스 관광회사가 이들을 시정하지 않으면 영업을 영원히 재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까지 당국의 조사에서 모두 안전 판단을 받았다.
한편 덕스 관광회사의 브라이언 트레이시 사장은 당국의 처벌조치를 모두 수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30여 직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UTC의 최종
결정 내용에 따라 일부 직원을 해고할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9월24일 오로라
브리지를 통과하던 노스 시애틀 칼리지의 전세버스 옆구리를 덕스 차량이 들이받는 바람에 버스에 타고 있던 한국유학생 김하람 양 등 5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