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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14 10:32
"트럼프의 프로파간다"…백악관 브리핑 꺼버린 CN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논란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언론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 생중계를 방송사 차원에서 중단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 기자회견이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닌, 대통령의 업적을 포장하는 정치적 홍보무대로 전락했다는 판단에서다.
CNN방송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태스크포스(TF) 정례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던 도중 현장 화면을 끊어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룸 양쪽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동영상을 상영하려 하자 나온 조치였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CNN의 존 킹 앵커는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납세자 부담으로 '프로파간다'(선전) 영상을 재생하는 것은 새롭다"며 "여러분은 이 정권에서 가장 좋아하는 단어를 삽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반대파를 비판할 때 프로파간다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는 점을 역으로 꼬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CNN의 비판은 이날 방송 자막화면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CNN은 자막으로 '분노한 트럼프가 브리핑을 프로파간다 세션으로 바꿨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뉴스 채널인 MSNBC도 CNN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홍보 영상이 브리핑실에서 재생되자 생중계를 중단했다. MSNBC 진행자는 시청자를 향해 "우리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이 아닌 것을 중단했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미국의 코로나19 피해 현황과 정부 대책을 알리기 위해 진행되는 백악관 브리핑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원맨쇼로 변질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언론을 통해 제기된 앤서니 차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해고설과, 초기 대응 미흡 책임론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브리핑을 이끌어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도중 백악관 참모들이 제작한 영상이라며 총 5분 분량 동영상을 공개했다. 유럽발 입국을 차단하고 국가비상사태 선포하는 본인 모습이 망라된 영상은 대선 홍보물과 다름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