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리조사단, 정정이 회장 횡령혐의로 수사요청
정정이 회장측 해명 및
임시총회 원천무효광고 게재
타코마한인회가 정정이
회장의 ‘공금유용 논란’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전직 회장단으로 구성된
타코마 재정비리조사단이 정 회장에 대해 횡령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고 나섰고, 정 회장측은 혐의에 대한 해명은
물론 지난 주말에 결정된 임시총회는 ‘원천 무효’라는 주장을 담은 광고를
한인 언론사에 게재했다. 워싱턴주 한인사회 전통을 자랑하는 타코마 한인회가 전직 회장단과 현 회장이 법적
대결로 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타코마 한인회는 지난 26일 임시총회를 열고 전직 회장단으로
구성된 타코마 재무비리조사단과 정 회장의 입장을 들었다. 조승주 전임 회장이 총회 의장을 맡았던 이날 임시총회는
지난해 12월 정기총회에서 정회장 측의 준비부족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재무보고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결국 ‘공금유용’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만 재확인 시켜줬다.
이영부 행정감사는 “정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려고 왕복
항공권을 한인회 예산으로 구입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감사는 “과거 어느 타코마 한인회장도 항공권을 자비가 아닌 한인회 예산으로 구입한 적이 없다”면서 “타코마 한인회 건축 예산은 누구도 건드릴수 없는 예산이지만 한두번도 아니고 제멋대로 예산이 왔다 갔다 한 기록이 있어 행정감사 승인
서명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혜화 전 회장은 “데빗카드로 한인회와 관계 없는 사용처에
쓴 예산과 영수증이 첨부 안된 지출, 이사회의 허락을 받지 않고 쓴 1,000달러 이상의 지출이 10여건이 넘는다”며 “특히 한인회관 재산세 납부도 거짓말을 했고 한인회 수표의 주소지도 자신의 집으로 바꿔 은행 내역서가 자기 집으로 오게 하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너무 많은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신광재 전 회장도 “타코마 경찰에 정정이 회장을 횡령 케이스로
수사하도록 요청해 케이스 번호도 받았다”며 경찰수사를 통해 공금유용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법적 책임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시애틀 총영사가 부임 인사차 타코마
한인회관을 방문했을 때 회관 개보수를 위한 지원금을 요청했는데 총영사가 규정상 한인회가 자금을 확보하면 매칭펀드를 해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당시 한인회 모금상황이 부진했기 때문에 11월말까지 5만 달러에서 모자라는 금액을 맞추기 위해 개인돈을 기부하는 방법으로 무리수를 썼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9월부터 여러 차례1만 달러 등 개인돈을 한인회 건축계좌에 입금시켰고 모금이 부진해 매칭펀드의 명분이 서지 않아 11월 건축계좌 잔고 4만 5,200달러에서 건물관련 지출비용과
렌트 수입으로 남아 있어야 할 2만 7,400달러를 뺀1만 6,800달러를 나의 개인 돈으로 보고 인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전직 회장단들이 임시 이사회 하루
전에 나를 불러 언론 공개 등을 협박해 타코마 한인회에 미칠 수 있는 불미스런 일을 막기 위해 우선 공탁을 해 놓은 후 공인회계사의 정식 결산을
받아 정확한 사실적 근거에 의해 공탁금을 회수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타코마 한인회 발전을 위해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회장과 정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김승애 이사장은 28일 다시 반박에 나섰다.
김승애 이사장은 28일 자신의 명의로 ‘워싱턴 타코마 한인회 성명서’를 시애틀지역 한인 언론사에 게재, “지난 26일 열린 임시총회의 결정을 불법이며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성명에서
“26일 임시총회는 이사장이 주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급조된 불법비상대책위가 조승주 전 회장을 정식 동의 절차도 없이 의장으로 내세워
현 이사장의 발언권 및 현 회장의 발언권도 봉쇄하는 등 불법적인 파행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정정이 현회장은 타코마 한인회의 발전과
기금확보를 위해 노력했고 통상적으로 연임을 하는 회장은 공탁금이 없음에도 3,000달러의 공탁금과 1,000달러의 한인회 운영비로 일반계좌에 도네이션을 했다”면서 “개인의 공금유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다만 절차상의 실수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에 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