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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1-29 10:18
대선 출마 스타벅스 슐츠에 민주당 한목소리…"하지마!"
'평생 민주당원'을 자처해왔으면서도 정작 무소속으로 내년 미국 대선에 출마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한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민주당 인사들로부터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로 출사표를 던진 줄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장관이 CNN에서 "슐츠가 출마하면 트럼프의 재선의 가장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필두로 댄 파이퍼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공보 담당도 트위터를 통해 그의 대선 출마가 '설익은 생각'이라면서 "소수의 주에서 몇 표로 결정될 것같은 2020 대선에서 민주당에 실존적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슐츠 전 CEO는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미아 CBS 방송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에서 "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당(공화·민주)에 소속되지 않고 중도주의 독립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공격하면서도 "공화당과 민주당은 미국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지 않고 매일 복수의 정치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민주당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간 민주당은 그가 민주당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민주당 인사들은 슐츠의 발언을 볼 때 그의 출마가 트럼프보다는 민주당 진영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슐츠)는 중도주의자가 되기 시작했다. 그는 롬니와 오바마의 선거운동을 보면서 '둘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누군지 더이상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의 출마는 랠프 네이더의 기억을 확실히 되갖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더는 2000년 대선에서 녹색당 후보로 출마, 민주당 표를 잠식해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도록 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사다.
오랫동안 힐러리 클린턴의 자문이었던 미국 진보 센터 대표인 니라 탠던은 "민주당 파괴에 도움이 될 '허영 프로젝트'가 역겹다"면서 "만약 그가 대선에 출마하면 나는 스타벅스 불매를 시작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트럼프가 이기는 것을 도울 한 남자의 선거 자금에 1페니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민주당 의원들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워싱턴 주 민주당 의장인 티나 포들로도프스키는 "독립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하워드 슐츠를 위한 두 단어가 있다: 그냥 하지마(Just. Don't)"라고 잘라 말했다. 또 그는 준비한 성명을 통해서 한 사람의 야망에 관련된 이 일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이 위험에 처한다"면서 "2020년 대선 레이스는 도널드 트럼프를 역사의 쓰레기장으로 내몰고 우리 국민과 미래를 위해 대통령 집무실을 되찾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주 민주당은 "하워드! 하지 마!"(“Don’t do it Howard!”)라는 검은 글씨가 인쇄된 스타벅스 컵의 이미지를 만들어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