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뱅크 합병 최종 마무리되면 “추진할 계획 있다”
“시애틀 재력가가 요청해와 검토중이다”
<속보> 지난달 유니뱅크에서 사임한
이창열(사진) 전 행장이 시애틀에 새로운 한인 커뮤니티 은행의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행장은 11일 오후 벨뷰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한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달 중순 최종적으로 사임을 했다"면서 "지난 9년
동안 유니뱅크에 근무하는 동안 저와 은행을 사랑해주신 시애틀 한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월 유니뱅크가 뱅크 오브 호프에 합병된다는 뉴스가 나오자 시애틀의
한인 재력가 한 분이 찾아와 새로운 한인 은행을 설립해보자는 제안을 해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유니뱅크와 계약상이나 윤리적으로나 사임이나 은퇴 뒤에 은행 등을 설립할 계획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지만 합병 작업이 최종 마무리되면 유니뱅크
자체가 없어지는 만큼 새로운 한인은행 설립이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애틀 한인 경제 규모로 봤을 때는 한인을 주축으로 하는 커뮤니티 뱅크 하나가 있을 만큼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 전 행장은 "1월 합병을 결정하면서 주주들의 경우 2배에 달하는 이득을 보게 됐지만 합병이후 중복 지점의 통폐합이 불가피해 많은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돼 마음 아프다"면서 "새로운 한인 은행을 설립할 경우 최소 금융과 관련해 20~30개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유니뱅크의 경우 2006년 창립 당시 주당 액면가가 10달러였으나 이 행장이 취임한 이후 액면 분할을 해서 1주당 액면가가 5달러가 됐으나 이후 주식이나 현금 배당이 이뤄지면서 주당 액면가는 4.25달러 정도가 됐으며 합병 조건이 주당 9.50달러에 판매된다. 따라서 유니뱅크 주주들의 경우 합병이 최종 마무리될 경우 액면가 기준으로만 봐도 11년 만에 2배의 수익을 내게 됐다.
이 전 행장은 "주주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매각을 추진했고 3개의 은행이 유니뱅크를 매입하려는 의사를 보내왔지만, 결국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뱅크 오브 호프가 새로운 주인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뱅크 오브 호프는 유니뱅크 합병작업에 대한 금융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7월중에는 합병 작업이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행장은 유니뱅크의 최종 합병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자본금 2,000만 달러 규모의 한인 커뮤니티 뱅크의 설립 문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해볼 계획이며 본점 역시 한인 경제 규모가 큰 린우드지역으로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행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 외환은행을 거쳐 로스앤젤레스와 조지아주 애틀랜타 제일은행 행장, 시애틀 유니뱅크 행장 등을 지낸 46년 은행 경력의 베테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