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경 회장 취임 후 페더럴웨이 한인회 회원인정 번복
강경파에 밀려 ‘리더십 부재’ 초래...한인사회 분열 부추겨
제9대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서북미 연합회(회장 박서경)가 지난해 출범한 뒤 멋대로 회원 가입문제 등을 결정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전ㆍ현직 한인회장들의 모임으로써 서북미 한인사회의 ‘어른 역할’을 해야 할 연합회가 일부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밀려 ‘리더십 부재’의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한인사회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인회 등에 따르면 2012~2013년 회장으로 서북미 연합회의
존재감과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준배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페더럴웨이 한인회의 연합회 가입 문제에 대한 표결을
실시, 가입을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서북미 연합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다가 대승적 차원에서 박서경 현 회장에게 양보했던 김 전 회장은 당시
한인사회에서 갈등과 반목의 문제였던 페더럴웨이 한인회의 연합회 가입을 추진, 22대 2라는 압도적인 찬성을 얻어냈다.
김 전 회장의 양보로 회장을 맡은 박서경 회장은 당시 “전임
회장들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취임 후 결성된 회장단과 이사장단이 페더럴웨이 한인회의 회원 가입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입장을 바꿔 ‘페더럴웨이
회원 가입’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이 같은 입장번복에 항의하자 박 회장은 “미주
총연이 한 카운티에서는 한 개의 한인회만 인정한다고 유권해석 한 적이 있다”며 시애틀 한인회가 있는
킹 카운티에서는 페더럴웨이 한인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 서북미연합회
임원이나 이사진 가운데 일부는 “김준배 회장이 당시 표결에서 회원 자격이 없는 사람도 표결에 참여시켰기
때문에 무효”라는 주장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미주 총연의 유권해석’은 뉴욕 전례 등에 비춰볼 때 앞뒤 논리가 맞지 않으며, 표결 당시
회원자격이 없는 사람이 참여했다는 주장도 당시 문제가 전혀 되지 않은 사항을 뒤늦게 문제 삼아 임의대로 적용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에 따라 지난 14일 페더럴웨이 클래리온 호텔에서
열린 제9대 정기총회 및 연석회의에서도 페더럴웨이 한인회 회원 가입 문제를 다시 거론하려 했으나 일부
강경파들의 제지로 아무런 결론 없이 끝났다.
특히 서북미 한인사회의 단결에 힘써야 할 서북미연합회가 임의대로 결정을 번복하고 회원간의 분열이 심화되자 비록 동포 자율단체라 하더라도 대한민국 예산 지원이 이뤄져왔던 점에 비춰 시애틀총영사관도 문제점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