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혜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태양이 떴다가 지는 것을 한없이
반복하는 것이 세월이다. 새해 떠오르는 태양은 우리의 가슴을 늘 희망으로 설레게 한다.
하비콕스의 말대로 이 세상에 오직 사람만이 시간 위에 표시를 해놓고 어떤 일을 기념하기도 하고 또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즉 인간만이 지난 일을 반성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결단을 내리는 존재인 것이다. 이 세상의 수많은 동물중 사람만이 날자를 세어 일년이 가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을 안다.
한 해를 보내며 매듭지을 것은 매듭짓고
새로 시작할 것은 새로 시작하는 반성과 새 출발의 결단을 한다. 엘리아데는 사람이 어떤 날을 기념하는
것은 맨 처음 그것이 시작되던 때의 신성한 시간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생일 축하, 결혼 기념일 등등. 이 한 해의 시작도 우리 삶의 자세를 가다듬고
목표와 방향을 점검하고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심정을 가질 때 힘차게 떠오른 태양처럼 희망찬 미래를 가질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
길을 잃으면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세월이 가면
누구나 처음 먹었던 마음이 시들해지고 길을 잘못 가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자주 있다. 마치 눈길 위를
발자국을 찍으며 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똑바로 걸으려고 애를 썼건만 생각처럼 반듯이 걸어오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길을 잘못 들어 원래 목적했던 길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 생각해봐야한다. 혹 길을 가다가 방향이 잘못되었을 때는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상책이다.
바다 위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저렇게 밝은 내일이 다가오리라는 기대가 솟는 듯도 했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꿈을 꾸고 사회를 향기롭게 하려는 마음가짐을 하라는 귀띔이다.
희망이 있어서 설레는 아침, 새로 펼쳐진 한 해는 내 모든 능력을 총동원해서 내 삶의 최고의 해를 만들 수도 있기에 기대를 가지고 이 한
해에 해야 할 일을 벼르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희망이다. 회복을 꿈꾸는 사람들은 오늘도 고통을 무릅쓰고 병마와 싸우는 것이다. 내일의
희망이 없다면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끝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 희망이며 이 세상에서 마지막 버리는 것도 희망이기에 희망을 버리면 더 이상 버릴 것이 없어서 숨이 끊어지는 것이다.
여하튼 새해는 우리를 다시 한번 시작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기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