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작은 군집에서 발생, 이전과 다른 양상
코로나19를 잘 억제해 세계의 부러움을 샀던 한국이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일년 내내 낮은 확진자 수를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서 확진자가 급증한 한국이 백신 접종까지의 몇 달을 버틸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NYT는 분석했다.
한때 하루 두건 정도로 적었던 한국의 확진자 수는 지난 9일 682명에 달해 지난 2월29일 이후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NYT는 한국의 투쟁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정의했다.
이번주 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과 같은 기업으로부터 인구의 약 86%를 접종시킬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1차 접종분은 3월에야 도착한다.
NYT는 그런데 현재 발생한 대규모 감염은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첫 집단 발병은 지난 2월 대구의 교회 신도들에게 나타났고, 이후 공격적인 진단 검사와 격리 작전을 통해 통제되었다. 그러다 서울의 한 유명 나이트클럽 지역에서 발병한 5월에 다시 급증했다. 지난 8월에는 서울의 한 교회와 반정부 시위에서 또 다른 파도가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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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되는 경기도 이천시 LG인화원에서 방역팀원들이 입소할 환자들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20.12.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하지만 이전의 감염 사태에는 보건 당국자들이 표적으로 삼고 추적할 수 있는 집단 군집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에 반해 지금의 확산은 요양원, 병원, 사우나, 술집, 식당, 음악당, 공장 등에서 수많은 작은 군집을 통해, 그리고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에서도 일어나는 양상을 띄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겨울이라는 계절 요소, 백신개발 기대감으로 인한 방심 때문에 감염이 더 확산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또 정부가 현재의 감염자 폭증 상황을 진정시킬지 여부가 향후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백신을 우선 비축해 둔 후 다른 나라들의 접종 결과를 보고 접종할 계획이다. NYT는 "이러한 관망 방식은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은 한국이 감당할 수 있는 호사"라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만약 현재의 파도가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친다면 접종 일정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