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10개월째 억류중인 린우드 한인 배준호(영어명 케네스 배)씨가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의 30일 방북을 계기로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한미 언론들이 일제히 분석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2년만으로
배씨 석방을 위해 북미 양국이 접촉하는 것은 북미간 인도적 문제와 관련한 대화가 풀리는 모멘텀이 되는 것은 물론 북미 대화 재개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섣부른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 국무부는 27일 킹 특사의 방북 소식을 발표하면서 “킹 특사가 배씨 석방 문제로 북한을 방문할 것이며 이는 인도적 목적의 활동”이라고 밝혔다.
북미대화재개 등 확대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북미간 정치적 대립구도가 격화된 상황과 연결 짓지 말라는 뜻이지만, 배씨를
석방시키는 북측의 의도는 미국과의 대화 재개에 있다는 해석은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북한은 지난 1월 북한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시킨 경험이 있던 빌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을 허가하며, 배씨 석방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북한은 지난 5월 배씨에 대해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하며, 외무성 입장을 통해 “배씨 석방문제는
미국과 정치적 협상카드가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인 인질을 두고
전형적인 미국과의 ‘밀고 당기기’를 시도해온 것이다.
때문에 이번 킹 특사의
방북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주변국과의 대화를 주장하고 있는 북측 입장과도 무관치 않을 듯하다.
우리 정부 역시 이
같은 기류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며 “최근 남북관계가 인도적 문제를 중심으로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와 유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이후 내달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질 예정인 등 북한의 대외 정책이 전면적인 유화책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배씨 석방이 당장 북핵
대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은 무리지만, 남북간 긴장완화와 북미간 긴장완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점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배준호씨의 가족 사진.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배성서씨, 앞줄 왼쪽에 배준호씨,
뒷줄 왼쪽이 어머니 배명희씨, 뒷줄 오른쪽이 여동생 테리 정씨>
[이 게시물은 시애틀N님에 의해 2013-08-27 22:44:52 헤드라인 뉴스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