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스트라한군, 용의자 학생 저지하다 피격 사망
용의자는 9학년 신입생으로 총격사건에 지나친 관심
<속보> 지난 13일 워싱턴주 동부 스포캔 남서쪽 록퍼드 프리먼고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사망한 학생이 총격범의 범행을 저지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영웅 학생’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신입생인 C군이 소총과 권총이 한 정씩 든 더플백을 가져온 후 2층 복도에서
난사하려고 총을 꺼내 들었다. C군이 먼저 꺼낸 총이 작동하지 않자 옆에 있었던 샘 스트라한(사진)군이 달려가 C군에게
총격하지 말라며 저지했다. 스트라한군은 C군과 가장 친한 친구 가운데 한 명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C군은 다른 총을 꺼내
스타라한군을 쏜 뒤 6발을 난사해 다른 학생 3명에 부상을
입혔다. 중상자 3명은 병원에서 치료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성을 들은 학교 관리인이 쫓아가 C군을 제압했고, 이어 출동한 경찰이 그를 체포해 수감함으로써 난사극은 막을 내렸다.
이 학교 학생들과 경찰은 “스트라한군이 처음에 제지하지
않았더라면 C군이 곧바로 난사를 벌여 이 학교 재학생 30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변을 당했을 것”이라며 “스트라한이 목숨을
버리면서 초반에 저지함으로써 관리인들에게 그를 제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고 말했다.
평소 잘 웃고 장난끼가 넘쳤던 스트라한은 지난 6월 ‘아버지 날’에 자기 아버지가 직장에서 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슬픔을
더해주고 있다.
경찰은 C군의 범행동기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평소 총기난사 사건에 과도한 흥미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마약을 제조하는 고교 화학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TV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광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만든 유튜브 동영상에는
자신의 총 쏘는 모습이나 친구의 얼굴에 총을 쏘는 장면을 담은 것들도 있다.
한 학생은 “C군이 학기 초 ‘뭔가 이상한 짓을 할 것’이라거나 ‘내가
살해되거나 감옥에 갈지도 모른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메모를 학교에 가져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나 경찰 당국이 이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같은 메모와 유튜브 등을 자세하게 관찰했다면 이번 참사는
예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