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자선 아이디어 구한다" 올려
빌 게이츠 등에 비해 자선활동 안 알려져
세계적인 갑부이자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 도전에 대해 예고했다. 다름 아닌 자선(philanthropy)이다.
그의 '상업적인' 도전은 아마존에서 시작돼 우주 탐사 및 여행을 위한 블루오리진 설립, 신문사 워싱턴포스트(WP) 인수 등 예상치 못한 곳으로 이어져 왔다. 다음 도전도 예상하기 쉽지 않은 형태로 진행된다.
제프 베조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장기적인 것을 좋아한다. 아마존과 블루오리진, WP에 대한 투자도 모두 (장기적으로) 사회와 도시화를 위한 것이었다. 내 생각에 자선 계획(charitable initiative)은 지금 여기서 단기적으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어야 생각한다. 만약 여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이 트윗에 답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자선에 대한 아이디어 공유가 '긴급하게' 필요하며 그 영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디어를 '크라우드 소싱' 형태로 모아 자선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
베조스는 396억달러를 들여 자선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이 전 세계적으로 눈에 띄는 자선 활동을 벌이는 것이 잘 알려져있지 않고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암약(?)을 해 왔다. 과거 슬레이트 등은 세계적인 갑부인 베조스가 자선 활동에 거의 애쓰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베조스의 자선재단은 그의 부모님이 운영하고 있는 '베조스 패밀리 파운데이션'(Bezos Family Foundation)이다. 교육 등에 많이 기부하고 있다. 베조스의 부인 맥켄지 베조스도 건강과 과학, 교육 분야 등에 이 재단을 통해 수백만달러를 쾌척해 왔다. 베조스는 블루오리진을 통해 매년 10억달러가량의 사재를 출연해 자선에 쓰이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베조스 보유 자산은 820억달러를 넘으며 포브스 세계 3위 부자에 랭크돼 있다.
베조스의 이 트윗에 많은 이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많은 기부자들이 이름이 드러나길 원하지만 베조스의 이러한 접근법이 더 의미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자선 활동에 쓰이는 '스콜 글로벌 스레트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래리 브릴리언트 회장은 베조스가 트위터를 통해 자선 아이디어를 크라우드 소싱하겠다는 발상을 내놓은 것을 찬사했다. 자선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들이 다 좋고 다 가시적이진 않겠지만 그 과정이 풍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