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인 목사(갈보리 장로교회 담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비전(2)
“내 성소를 그들 가운데 세워서 영원히 이르게 하리니”(에스겔 37:26).
우리가 기대하는 미래의 한반도는 하나님을 마음껏 섬기고 경배할 자유로운 국가입니다. 신앙의 자유가 위축되고 견제되는 전체주의나 사회주의 국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37:23 본문의 말씀처럼) 우상이 제거되고 죄에서 정결해진 거룩한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나라가 돼야 합니다. 즉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여야 합니다.
우리가 무슨 방법으로 그런 미래의 통일된 한반도를 만들어갈 수가 있겠습니까? 그 해답은 말씀과 성령입니다.
선지자 에스겔은 죽은 뼈로 가득 찬 이스라엘 민족의 골짜기에서 죽은 자들을 향해서 생기와 말씀을 선포할 때, 그들이 거대한 군대처럼 일어나는 이스라엘 민족의 부활의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대답은 부활의 복음입니다. 언제 이런 평화로운 통일 한국이 올 수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우리는 그런 평화를 준비할 수 있겠습니까?
동독 라이프지히의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1982년 마음껏 하나님을 경배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월요일 저녁마다 모여 미래의 통일된 독일을 꿈꾸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7년이 지났을 때 비로소 이 기도 모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1989년 9월 11일 (월요일) 저녁 기도 모임에, 예배당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참석자들이 약 2만 5,000명이나 됐습니다.
그날 기도회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기도를 마친 후 평화행진을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약 두 달 후에 동서를 가로막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저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한 평생 기도한 한 미국인 선교사를 떠올립니다. 루번아처 토리 성공회 신부입니다.
그는 1965년에 강원도 탄광촌인 태백시에 성공회 수도원을 설립했고 평생 빈부의 격차가 없는 평등사회를 실천하고자 노력하다가 2002년에 주님의 부름을 받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생전에 “제 생각에는 한국의 통일을 위해 하나님이 행동할 기도의 잔이 다 차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중보기도의 잔이 다 찰 때 주께서 일어나실 것입니다. 그 날에 분단의 벽이 무너지고 평화의 날이 도래할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동족 간의 피 흘림이 없이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평화와 통일의 노래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가장 먼저 남북화해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는 우리의 평화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엡 2:14) 2). 우리는 또한 남북 평화체제 구축이주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을지어다” (요 20:21).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고 비핵화 및 평화통일의 역사적 과업을 이루어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하기를 계속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남북한의 평화 공존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평화를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골 1:20).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더불어 화해와 평화를 누리게 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남한과 북한의 모든 주민이 상호 갈등의 벽을 넘어 하나님의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새 평화의 지평을 열어갈 것을 기도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의 확산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눅 4:18).
우리는 남과 북이 함께 안고 있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겸허하게 분별하고 인식하며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를 바탕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고 인권과 자유권이 보장되는 통일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실현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한민족이 세계선교를 주도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계 21:5). 우리는 미주 크리스천들이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하나님의 새 창조의 사역에 모든 기도와 선교적 역량을 집중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모든 비전의 성취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엡 2:16).
예수 그리스도는 갈라져 있는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드셨고 만물을 자기와 화해 시키셨습니다. 우리는 남과 북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완전한 화해와 평화 그리고 새 역사를 이루는 일에 한 마음을 이루도록 힘써 기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