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숄티 회장(가운데)이 25일 피어스칼리지에서 북한인권세미나를 열기에 앞서 미셀 존슨 피어스칼리지 총장(왼쪽)과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이수잔 회장(오른쪽) 등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피어스칼리지 강연에 주류 학생들 대거 찾아 '북한 실상'들어
인터뷰와 탈북자 총회서 “통일
위해 탈북자에 힘 실어줘야” 강조
탈북자들 "북한에서는 미국이 세계서 가장 나쁜 나라로 알았다"
대표적인
탈북자 및 북한 인권운동가인 ‘디펜스포럼’의 수잔 숄티(55) 회장이 처음으로 시애틀을 찾아 강사로 나선 '북한 인권세미나'가 성황을 이뤘다.
숄티
회장은 24일 시애틀 지역 한인 언론사 인터뷰를 한 뒤 25일 오전부터 피어스 칼리지에서 ‘북한 인권세미나’를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며 통일을
위한 효과적인 노하우 등을 소개하는 한편 참석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탈북자들과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숄티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북한 인권은 세계 최악이며 탈북자들의 인권탄압도 극심하기 때문에 ‘생명을 살리는’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인권 문제가 북한 핵문제보다 우선시해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유엔이
북한을 제재하지만 유럽 국가 등의 비협조로 실효가 별로 없는 만큼 전세계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갖고 있는 미국 정부가 강력한 법안으로 북한 정권을 압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현재 연방 하원에서 발의된 북한 제재법인 HR-757 통과를 위해 모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숄티 회장은 "북한을 탈출한 2만6,000여명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통일 일꾼’이므로 이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미국과 한국 등지에서 살고 있는 탈북자들은 여러 통로를 통해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의 60% 정도는 이미 바깥 세계 정보에 접하고 있고 이를 통해 북한 내부에서도 거대한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것이다.
숄티
회장은 탈북자의 인권 상황도 크게 우려했다. 자유를 찾아 중국으로 빠져나가다가 잡힐 경우 잔인한 폭행에
시달려 사망하기도 한다. 특히 여성 탈북자들이 붙잡히면 80% 정도가
성폭행을 당하거나 강제로 팔려가 결혼하는 등 성 노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탈북자 가운데 군인 출신이 300여명이나 있고 말단부터
고위층까지 다양한 공직자 출신도 포진해 있어 이들을 이용하는 것이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며
“한인들도 탈북자들을 적극 지원하고, 특히 연방의회가 북한
제재법안을 마련할 때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숄티 회장은 강연을 마친 뒤 이제원씨가 통역을 맡은 가운데 미주 북한자유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철씨(페더럴웨이 거주) 등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해 미국에 정착해 있는 탈북자 3명과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탄압과 식량난, 험난했던 탈북 과정, 미국에 대한 잘못된 교육 등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 있었을때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악하고 나쁜 국가라는 교육을 받아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미국에 와보니 세계 최고 부자고 행복한 나라였다"며 "수잔 숄티 회장은 우리 생명의 은인이고 미국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북한에서 동물처럼 취급을 당하지 않고 세끼를 먹어 배가 고프지 않았다면 탈북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오늘 강의를 통해 들은 북한의 실상과 인권 침해 상황을 다른 친구들에게 많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또 "사회주의는 배가 고파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자본주의는 배가 너무 불러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한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 미국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살고 있지만, 북한에서 국경을 넘어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은 감옥이나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숄티 회장과 탈북자들은 "북한 정권이 인권탄압을 중단하고 정권을 포기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미국에 살고 있는 많은 분들이 북한 인권 탄압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와 피어스칼리지는 '북한 인권'이 전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 주류사회, 특히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차세대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남북 평화통일의 필요성 등을 홍보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주관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 한민족여성네트워크인 KOWIN(시애틀지부장 정현아)과 아시아나항공, 델타항공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