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남녀 임금격차 전국서 16번째로 커
워싱턴주 남성 근로자가 1달러를 받을 때 여성 근로자는 78센트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 남녀 임금격차가 여전히 미국에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여대생연합(AAUW)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워싱턴주에서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78센트를 벌어 전국 50개주 중 남녀 임금격차가 16번째로 컸다. 지난해 전국 평균 임금격차는 남자가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80센트를 받았다.
미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1960년 40%에서
꾸준히 개선돼 지난해엔 20%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임금격차 개선 속도가 오히려 더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AUW는 2000년대 이후의
개선 속도가 이어질 경우 미국 남녀 임금격차는 오는 2106년에나 해소될 수 있으며 1960년대 이후의 개선속도로 회귀할 경우 2059년 즈음에 남녀가
공평한 임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주 의회는 금년 회기에 남녀임금 격차 개선을 위해 75년만에 동일 임금법
제정에 나섰다.
올해 주하원을 통과한 동일 임금법안(HB-1506)을 발의한 태나 센(민주, 머서 아일랜드) 의원은
“동일임금법 제정은 남녀 임금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첫발이며 이 법이 시행되지 않으면 여성은
남성의 임금을 결코 따라잡을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법안을 발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주 동일임금법은 주내의 모든 기업체들로 하여금 여성 직원들이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임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승진에서도 여성 직원들에게 남성과 동일한 기회를 주도록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주 관계법은 임금 문제로 불평한 직원들에 대한 기업주의 보복조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AAUW는 보고서에서 “남녀 동일임금이
윤리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기업주들이 인식해야 한다”며 “그것이
신규채용은 물론 기존 직원의 보존에도 결과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주의 남녀 임금격차가 큰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고임금 직종인 IT 관련
일자리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컴퓨터 기술 및 정보 통신(IT) 업계는 고임금 일자리가 많지만 대부분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고 여성 기술직 인력은 극히 소수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