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
앨런, 앨런 재산 유산 수탁자로 최종 결정돼
“세대를
뛰어넘는 그의 꿈 이루겠다”고 밝혀
2009년 이혼해 혼자 살아...자녀는 3명
빌 게이츠 WSJ이 폴 앨런 추모글 기고해
지난
15일 희귀 질환으로 숨진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로 미국에서 17번째로 부자인 폴 앨런(65.사진 오른쪽)의 유산 상속자로 그의 여동생인 조디 앨런(59.사진 왼쪽)이 최종 결정됐다.
조디
앨런은 24일 폴 앨런이 생전 몸담았던 부동산 투자 개발회사인 벌컨사 홍보대행회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빠인 폴 앨런의 자산을 청지기하는 임무가 나에게 주어졌다”며
“이 자산을 그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달성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조디
앨런은 폴 앨런의 자산에 대해 처리 방향이나 유산 등을 최종 책임질 유언집행자(Executor)및 수탁자(Trustee)로 결정됐다.
폴 앨런은 평생 단 한번도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유일한 혈육은 여동생인 조디 앨런 뿐이었다.
조디
앨런은 앞으로 변호인단과 협의 등을 통해 올해 8월 기준으로 203억
달러에
달하는 앨런의 자산에 대한 처리 방향을 결정하고 집행해 나갈 예정이다.
폴 앨런은 생존 당시 벌컨사
최대 주주는 몰론 시애틀 프로풋볼팀인 시혹스, 미국프로농구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구단주였고, 미국프로축구(MLS) 시애틀 사운더스 FC의 공동 구단주이기도 했다.
조디 앨런 역시 벌컨사의 공동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고, 현재도 시혹스 구단의 부의장과
‘폴 앨런 가족재단’ 이사장은 물론 오빠인 폴 앨런이 관여했던
스포츠팀이나 단체 등에 이사 등으로 이름을 등재해 놓고 있다.
교사였던
어머니, 워싱턴대학(UW) 직원이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조디 앨런은 오빠와 마찬가지로 시애틀 사립명문인 레이크사이드 스쿨을 졸업한 뒤 워싱턴주 최고 리버럴 아츠로 꼽히는 휘트만 칼리지에서 ‘드라마’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이후에는 오빠와 함께 주로 일을 했다.
1988년
골프코스 매니저로 일했던 브라이언 패튼과 결혼해 21년을 산 뒤 2009년
이혼했다. 둘 사이에 이제는 성인이 된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조디 앨런은 현재 머서 아일랜드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디
앨런은 “오빠가 생전에 가지고 있는 비전과 꿈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의 자산으로 단순하게 몇 년간이 아닌 세대를 뛰어넘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폴 앨런과 함께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던 빌 게이츠는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에 앨런을 회고하는
기고문을 보냈다.
게이츠는
‘폴 앨런은 어떻게 내 인생을 바꿨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나는 7학년때 나보다 2학년위로
9학년이었던 폴을 만났고, 그것인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회고했다.
게이츠는
“폴은 학교에서 처음 만났을 때 정말 키가 크고, 컴퓨터
천재였다”면서 “나중에 그는 또한 매우 멋진 수염을 가졌고, 나는 결코 따라갈 수 없는 타입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이크 사이드스쿨 재학 당시 다른 고등학교 아이들이
파티에 가기 위해 집을 몰래 빠져나갈 나이에 나와 폴은 워싱턴대학(UW)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한밤에 몰래 빠져나오곤 했다”며 ”폴이 없었다면 내가
그런 용기를 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추억했다.
게이츠는 MS 창업 당시 일화도 소개했다. 게이츠는 “폴과 내가 둘 다 보스턴 지역에 살고 있던 1974년 12월 어느 날 그는 나에게 와서 함께 근처 뉴스가판대로 가야한다고 말했고, 그는
나에게 ‘파퓰러 일렉트로닉스’(전자 전문잡지) 1월호의 표지사진을 보여줬다”며 “그것은
강력한 새로운 칩을 탑재한 ‘알테어8800’으로 불리는 새로운
컴퓨터였다”고 회상했다.
게이츠는 이어 “폴은 나를 바라보며 ‘우리 없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어!’라고 말했고, 이 순간은 나의 대학생활의 끝이자 우리의 새로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작이었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