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 다우들씨, 2011년 일본계 갑부 살해 뒤 시체유기
현재 일본으로 도주한 상태로 현상금 500만달러 걸려
페더럴웨이 이자카야 전 주인
한때 페더럴웨이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한인 여성이 5년여 만에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킹 카운티 검찰은 21일 한인인 경희 다우들(46)씨를 1급 살인 및 위증, 사기 등 5건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범행 후 일본으로 도주한 다우들씨 체포를 위해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지난 20011년 사건발생 당시 다우들씨가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시애틀 한인사회에 떠돌았지만
경찰 조사가 진척되지 않아 미궁에 빠졌었다.
기소장에 따르면 다우들씨는 2011년 당시 페더럴웨이 한인상가에서 일식당 ‘이자카야’(Izakaya)를 운영했으며 피살자인 일본계 토시오 오타(당시 75살ㆍ사진)씨는
시애틀 다운타운 고급 콘도에 혼자 살며 1주일에 2~3번씩
이자카야에서 저녁 식사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토씨는 2011년3월 차량 등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제출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같은 해 3월30일 다우들씨를
조사했다.
그녀는 당시 “오토씨는 나에게는 아버지 같은 사람이며, 둘이 라스베가스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긴 하지만 서로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는 아니다”면서 “실종된 오토씨와 6월에도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정말 그립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결백을 주장한 다우들씨는 10여일 뒤인 2011년 4월11일 델타항공 편으로 일본으로 도주한 뒤 소식이 끊겼다.
미제로 남아 있던 이 사건은 2012년8월 컬럼비아강에서
오토씨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 시신의 신원이 처음에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2013년 6월 치아검사를 통해 오토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변인들의 진술과 다우들씨의 행적을 통해 그녀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다우들씨는 오토씨가
유언장을 만들면서 수혜자 명단에서 자기를 뺀 데 앙심을 품었으며 또한 식당 운영자금으로 오토씨에게서 빌린 4만
달러를 매달 1,000달러씩 갚으라는 오토씨의 요구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오토씨는 2011년3월13일 낮 12시53분 다우들씨와
마지막 통화가 이뤄진 뒤 휴대폰이 사라졌다.
경찰은 오토씨가 2011년3월12일에서 3월15일 사이에
둔기로 머리를 맞아 살해됐으며 다우들씨는 150달러씩 주고 2명의
남성을 고용, 사체가 든 가방을 렌트한 차량을 통해 워싱턴주 동부지역으로 옮긴 뒤 물살이 센 관개수로에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