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한인회
전현직 회장, 자총인사 반대 성명 추진
“시애틀한인회서 영구제명된
인물, 한인회 공신력 실추”
한국의 대표적 보수 단체에서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자유총연맹이
최근 미주지부 총회장으로 이광술씨를 결정한 것과 관련, 시애틀한인회 전현직 회장 9명이 시정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시애틀한인회 전현직 회장들은 최근 성명서 초안을 작성, 최종 수정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초안에서 “자유총연맹은 지난 8일 시애틀에서 미주지부
총회를 열어 시애틀 한인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한 이광술씨를 추대형식으로 선출해 박종환 총재가 승인하는 듯한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회장들은
“이광술씨는 시애틀한인회에 경제손실을 끼쳐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 2014년 12월 한인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영구제명 당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유총연맹의
졸속인사에 유감을 표한다며 “시애틀한인회의 공신력과 신뢰성에 심각한 손상을 끼친 점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시정조치를 즉각 실천해달라”고 촉구했다.
사실상 이광술씨를
자유총연맹 미주지부 총회장에서 물러나게 하라는 의미이다.
시애틀한인회 전현직 회장들이 특정사안에 반발해 집단으로 성명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들은 성명서를 청와대, 한국 자유총연맹 본부와 시애틀총영사관 등에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성명 초안에서 “박종환 자유총연맹 총재는 시애틀 행사에서 ‘자유총연맹은
오직 자유를 추구하는 중립적인 이념으로 국리민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회장들은 “이광술씨는 중립적인 인사는 커녕 시애틀 한미애국단체 연합 명의로 박근혜대통령 탄핵기각과 특검해체
등을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외쳐 대던 극우인사로서 자유총연맹의 이념에 절대로 적합하지 않은 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자유총연맹은 미주지부 총회장이라는 큰 직책을 승인하기 전에 최소한의 인사 검증절차를 거쳤는지 묻고
싶다”면서 “특히 시애틀총영사관은 지역 인물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오히려 들러리 역할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시애틀총영사관은 자유총연맹 행사의 들러리를 자임함으로써 영구제명한 시애틀한인회의 입장을 무색케 했다”며 “시애틀 한인사회를 비롯한 대외적인 공신력과 신뢰성의 심각한 손실이
있게 했음을 인정하고 즉각 시정 조치 해달라”고 촉구했다.
자유총연맹
미주지부 총회 행사엔 한국에서 직접 온 박 총재도 참석했다.
경찰종합학교장과
충북경찰청장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도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박 총재는 새 정부 들어 총재로 취임한 후 자유총연맹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형종 총영사도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 총회 행사 기간 중 저녁 식사 자리를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총영사관은
총회가 개최된 뒤 시애틀한인회는 물론 일부 인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 자유총연맹에 현지 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