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 석정희] 숨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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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8 07:22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 석정희] 숨은 꽃

석정희 시인(미주 한국문인협회 회원)

숨은 꽃

너, 나는 우리

눈물샘 마르면
흘렀던 눈물
빙산으로 엉겨

남과 북극을 에워싸
숨은꽃 가두리

갇히운 꽃
화석이 되어

천년 만년 뒤에도
향기 뿜으리

<해 설>

가을은 사랑의 계절이다. 가을 사랑은 이별과 만남의 사랑이다.

이 작품 속에서 숨은 꽃은 너와 내가 우리가 되는 만남의 사랑을 상징한다. 서로 분리되었던 너와 내가 결합하여 꽃 피운 사랑의 중심의 이미지이다.

서로 사랑하며 흘린 눈물은 빙산이 되고 남 북극을 초월해 화석이 되는 우주적 사랑의 지경을 성취한다. 숨은 꽃은 시공을 초월하는 영혼의 사랑 그 상징체이다.

이 같은 무구한 사랑이야말로 오늘의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원력이라 믿을 때 작품 속에 시적 모티프의 공고한 가치가 구축되어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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