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전염병 끝나지 않아” 재차 강조
네덜란드 전 인구 3% 코로나19 항체 생성 예상…집단면역 효과 위해선 60%는 돼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조금 주춤하면서 그동안 일부 국가에서 지켜오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풀고 다시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22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바이러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한다고 전염병이 끝나는 게 아니란 점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WHO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아직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개발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감염을 피하는 방법 외엔 별 도리가 없다. 특히 환자가 아닌 일반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키우기 위해선 백신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일부 의료진을 제외하면 빨라야 내년에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네덜란드 전 인구 3% 코로나19 항체 생성…집단면역 효과 위해선 60%는 돼야WHO는 아직 집단면역을 기대하기 이르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집단면역이란 충분한 면역력을 갖춘 구성원들이 많으면 감염원이 유입돼도 구성원 대부분이 감염되지 않아 면역이 없는 사람까지 감염을 피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학계에 따르면 집단면역이 효과를 보기 위해선 구성원들의 60% 이상은 면역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일부 초기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들조차 아직 인구 중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인 2~3% 이하가 감염됐음을 보여준다"며 "전염병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개인, 공동체 그리고 각국 정부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통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세계보건기구(WHO) 신종질병팀장도 "초기 연구들 중 몇몇을 살펴본 결과 항체를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우리 예상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WHO 사무총장이 언급한 2~3%는 지난주 네덜란드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네덜란드 국립의료원(RIVM)은 지난 16일 네덜란드 전 인구의 3%가 코로나19 감염으로 항체가 생성돼 어느 정도 면역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IVM은 18세에서 69세 사이 약 7000명의 혈액 및 혈장 샘플을 분석한 후 대략 3% 정도에서 항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전체로 환산하면 약 50만명이 조금 넘는 숫자다.이와 관련 반 케르크호베 박사는 "항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면역성이 있음을 증명하지 못했다"며 "국가가 면역성의 지표로 삼을 수 있을만한 혈청검사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