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양측 타협점 찾기 힘들 듯 양분화 지속될 듯
경찰 수사 결과도 변수될듯… “빨리 해결하라”목소리
‘정정이 회장 공금유용 논란’으로 내홍을 겪다 지난 23일 양측이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행사를 강행하려다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갔던 타코마한인회가 사실상 양분화하는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회장 당시부터 연임을 결정한 올해 초까지 정 회장의 공금 사용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신광재)는 현재 정정이 회장과 김승애 이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는 신광재 위원장과 조승주ㆍ제임스 양ㆍ종 데므론ㆍ이영부ㆍ패티 김ㆍ이정주ㆍ박창훈씨 등 전직
회장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신문광고는 물론 경찰 수사 의뢰를 통해“정 회장이 그
동안 어떤 회장도 건들지 않았던 건물 계좌에 돈을 넣었다 뺐다 했고, 은행 스테이트먼트 주소를 본인의
주소로 옮겨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는 또한 “영수증 없이 사용한 돈이 부지기수고, 한국에서 5,000달러를 지원받기 위해 항공권을 포함해 5,000달러 이상을
사용하는 황당한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레이크우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해놓은 상태인 만큼 수사결과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수사결과가 이른 시일 내에 나온다면 결과에 따라 정 회장의 거취를 포함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장기화하거나 결과 자체가 애매하게 나올 수 있으며 또한 수사 결과에 대해 정정이 회장
측이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경우 사태는 해결될 수 없다.
현재 정정이 회장은 자신이 건물 계좌에서 돈을 빼고 넣었던 것은 ‘절차상의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순전히 한인회를 위한 것이었을 뿐 개인적인 욕심이나 횡령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한국 정부의 매칭 펀드를 받기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내 개인 돈을 도네이션했다 방법이 맞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돈을 뺏던 것”이라며 “비대위가 주장한 모든 문제점도 다 해명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절차상의 문제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이후 이를 번복했고, 임시 이사회를 통해 복권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현재 정정이 회장측에는 김승애 이사장이 주축으로 구성돼 있다. 정 회장 측에는 이종행ㆍ김옥순 전 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물론 현직 이사진인 케이
전ㆍ은지연ㆍ홍숙란ㆍ샌드라 잉글런드ㆍ한 순씨 등도 "불법적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타코마한인회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타코마 한인들은 우려와 함께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정정이 회장측인 이종행 전 타코마한인회장과 비대위 신광재 위원장간에 서로 욕설이 오가며 물리적 충돌 일보직전까지 간 모습 등을 지켜본 한인들은 실망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A씨는 “한인회가 한인들을 위한 봉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도
최근 상황을 보면 마치 자기네들까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지적하며 “정말로 한인들을 위한 봉사기관이라면 하루빨리 해결하기 바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