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들 암 발병률 월등하게 높아
프레드 헛친슨 암연구센터 전면 재조사 착수
2000년 ‘안전’ 평가 받고도 여전
노스 시애틀에 위치한 제 31 소방서에 무슨 일이 있는걸까? 40년이 넘게 이 소방서 대원들이 잇따라 암에 걸려 소방대원들사이에서는 이 소방서가 '암의 진원지'로 통한다.
이에 따라 시애틀시는 노스게이트 웨이와 인터레이크 Ave. N. 교차로에 소재한 ‘소방서 31’에서 여러 명의 소방관이 암 진단을 받자 지난 2000년대 초 전면적으로 위생조사를
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자 조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 소방국 소방관들의 암 발병 비율이 다른 소방국보다 월등하게 높았고, 특히 지난해엔
가족력도 없고 마운트 레이니어 정상을 두번이나 밟았던 건강한 소방관 스티브 로버츠가 뇌암에 걸려 은퇴했다.
마이크 개글리아노 소방서장은 “로버츠 소방관의 암 발병이 소방서와
암의 연관성을 다시 조사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한 계기가 됐다”며 “소방관들의
의견을 종합해 해롤드 스코긴스 시애틀소방국장과 재조사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스코긴스 국장은 시애틀시 재정운영국(FAS)의 승인을 받아 프레드
헛친슨 암연구센터와 논의한 후 이 소방서 건물의 위생상태를 전면적으로 재조사하기로 합의했다.
시정부가
경비 40만 달러를 지원해 최근 시작된 이 조사의 최종 결론은 오는2019년 여름 소방당국과 시정부에 제출될 예정이다.
스코긴스 국장은 “진화작업 중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소방관들의 암 발병률이 일반인들보다 높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우리 스스로가 암 발병을 초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이 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이 암으로 사망하자 당시 소방서장이었던 브루스 에이머는 시정부에 소방서 부지에 대한 환경조사를 요청했고 그렉
니클스 당시 시장이 조사를 명령했다. 이 조사에서 1975년부터 2003년까지 이 소방서에 소속됐던 1,622명의 소방관 가운데 119명이 암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 다른 소방서 대원들보다 월등히 높은 암발병률을 보였었다.
그러나 명확한 암 발병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고 니클스 전 시장은 조사단의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이 소방서의 안전을
확신한다고 발표했다.
이후에도 이 소방서 내부에서 발암물질인 납 성분이 다른 소방서보다 많이 검출돼
이 부분에 대한 처리 작업만 한 후 재검사를 실시해 ‘안전’ 평가를
받았다.
이 소방서 건물을 전면적으로 재 조사키로한 스코긴스 국장의 결정은 이 소방서소속 소방관 뿐만 아니라 시애틀시
소방관 대부분으로부터 환영받았다.
암의 종류에 따라 수혜자격을 결정하는 현행 워싱턴주 산재보험에선 암에 걸린 대부분의 소방관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조사를 통해 소방서 건물 또는 부지에 암 발병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소방관들의 산재보험 신청이 훨씬
수월해 질 수 있으며 이 소방서의 재건축도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