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과정속 10년 만에2배 수익 거두는 셈
이창열 행장 8월 은퇴…토착 한인은행 없어져 아쉬워
서북미 유일 한인은행인 유니뱅크(행장 이창열.사진)가 LA에 본사를 둔 뱅크 오브 호프에 합병된다는 소식에 유니뱅크
주주들이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유니뱅크가 지난 2006년 서북미 두 번째 한인은행으로
탄생했을 때 자본금은 2,000만달러였다. 당시 시애틀 한인들이
주축을 이뤘던 주주들은 주당 10달러씩 주식을 매입해 서북미 한인은행 탄생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 주식은 2010년께 액면분할로 주식 수가 2배로 늘어났고, 주당 액면가격은5달러로 떨어졌다.
유니뱅크는 탄생 직후 대불황이 닥쳐 은행들이 줄줄이 문을 닫은 가운데 생존은 했지만 주가는 액면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는 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양측 이사회가 합의한 대로 금융 당국이 승인하고 이어 양측 은행의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이
이뤄질 경우 뱅크 오브 호프는 5~7월중 유니뱅크를 흡수 합병하게 된다. 이 경우 유니뱅크 주주들은 주당 9.50달러 가격을 기준으로 뱅크
오프 호프 주식을 받게 된다.
유니뱅크 이창열 행장은 “2년 전 2,500만달러의 증자를 성사시켜 다른 은행을 인수 합병하고 모기지 등을 통해 은행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금융당국이 허가하지 않아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뱅크 오브 호프가 좋은 조건으로
합병을 제시해 결국 양측이 합의했다”면서 “유니뱅크 주주들은
그동안 주식이나 현금 배당을 받았으므로 이번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10년 사이 2배의 이익을 거두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현재 유니뱅크 자산은 2억5,500만 달러로 늘어났으며 대출은 1억8,420만 달러, 예금은 2억1,7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창립한 뒤 김영진 초대 행장에 이어 2007년8월부터 은행경영을 맡아온 이 행장은 3년 임기를 3번 마치고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시기인 올 8월 은퇴할 예정이다.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자체 건물인 린우드 본점과 페더럴웨이, 타코마, 벨뷰 등 4개 지점에 5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는 유니뱅크는 간판을 내리게 된다.
현재 시애틀지역에 린우드점과 H마트점, 페더럴웨이, 타코마지점을 갖추고 있는 뱅크 오브 호프는 이후 합병으로
늘어나게 되는 8개 지점을 5개 정도로 축소 통폐합해 린우드에 2개 지점, 페더럴웨이, 타코마, 벨뷰 등에 한개 지점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뱅크가 매각된다는 소식에 주주들과 이사진은 환영을 표하고 있지만 유니뱅크 직원들은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반 한인 이용자들 역시 “서북미에
본점을 둔 2개의 은행이 차례로 간판을 내리게 돼 안타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