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량 전년 대비 43% 늘어…10년만에 최대폭
시애틀지역 주택 매물이 대폭 늘어난데다 매매까지 주춤하면서 ‘셀러스 마켓’이 ‘바이어스 마켓’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한인을 포함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얼마 전만 해도 시애틀지역 오픈 하우스에 100여명의 바이어들이 몰렸지만 최근에는 발길이 뚝 끊겼다. 매그놀리아에서
열린 오픈하우스에는 최근 2주간 15명만 찾아왔을 정도다.
이에 따라 시애틀지역 부동산 시장 열기가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인 A씨는 “부동산
시장의 ‘셀러스 마켓’ 바람을 타고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리스팅 한 일부 셀러들 중엔 단 1개의 오퍼도 받지 못해 리스팅을 취소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매물도 대폭 늘었다. 서북미 종합부동산 리스팅
서비스 ‘NMLS’에 따르면 지난달 킹 카운티의 부동산 시장에 리스팅 된 주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나 늘어났다. 지난 10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콘도 매물은 73%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
NMLS는 기존 리스팅된 주택들의 거래가 주춤한데 이어 새로 매물로
나오는 주택 수가 늘어남에 따라 주택 매물 증가세가 가속화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4월 이후 시애틀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완화되고
리스팅 가격 보다 낮게 매매되는 사례가 늘어나 ‘셀러스 마켓’에서
탈피하는 추세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시애틀 지역 주택 매물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지만 여전히 평년 주택매물량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주택 매물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시애틀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여전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NMLS에 따르면 지난 6월 킹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들의 중간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가량 올라 71만 5,000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가격이지만 월간
가격 하락은 경제 대공황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변화는 당연히 ‘바이어’들에게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부 셀러들로부터 인스펙션(검사) 생략, 환불 없는 현금 다운페이 등을 요구받았던 바이어들은 오퍼
경쟁이 완화됨에 따라 더 이상 이런 현상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애틀시의 6월 주택 중간가격은81만 2,5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올랐지만
전월 대비로는 1만 7,500달러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이스트사이드의 주택 중간가격은 97만 8,000달러로 10.5% 상승세를 기록했다. 콘도 시장은 매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중간가격도 11.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