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2대 동원해 캘리포니아로 옮기기로 결정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격리돼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해있는 미국인들을 전세기 두 대를 동원해 구출해내기로 결정했다. 미국인 가운데는 워싱턴주 매리스빌에 살고 있는 수잔 아나벨이라는 여성과 오리건 주민 등도 포함됐다.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현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한 380여명의 미국인들에 대한 구출작전은 현지시간으로
16일 밤부터 실시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등 감염
증상을 보이는 미국인들은 탑승이 허용되지 않고, 일본 내에 남아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인 탑승객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을 파견했다.
미국 정부는 국무부의 전세 항공기 2편을 구체적인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공항에 대기시킨 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미국인 탑승객을 버스로 그 공항까지 이동시킨다.
미국인
탑승객을 태운 전세기는 캘리포니아주 트래비스 공군기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부 탑승객들은 텍사스주 랙랜드
공군기지로 옮겨질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구출 작전을 시행하면서 미국인 탑승객들에게 미국 송환에 원하는지 여부를 직접 물었다. 송환에 동의해 전세기로 돌아오는 미국인들은 미국 내에서 14일 동안
격리된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번 송환에 응하지 않은 미국인들은 당분간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는 3700여명이 넘는 탑승객과 승무원이 있으며 이 중 미국인은 428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35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며 미국인 확진자는 최소 2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탑승객 중 1,219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3일 확진자가 처음으로 보고됐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요코하마항에서 격리돼 정박 중인 상태다.
한편 워싱턴주 매리스빌 출신의 수잔 아나벨씨는 시애틀방송인 KIRO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채 한달 간 자유를 빼앗기고 격리돼 있다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