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 후보(왼쪽)와 파트너인 마이클 시오사키>
머리 후보 이번주 토요일 정식 결혼
오는 11월
시애틀시장 본 선거에서 중견 워싱턴주 상원의원이자 동성애자인 에드 머리 후보가 현직인 마이크 맥긴 후보와 맞붙게 됐다. 머리
의원에 이어 맥긴이 득표율 2위로 6일 예선을 통과한 것은
예상 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총 9명이 난립한
올해 시애틀 시장선거에서 머리 후보는 6일 밤 첫 개표에서30.24%, 맥긴은 27.15%를 각각 득표했다. 다크호스로
지목됐던 피터 스타인브룩 전 시의원과 브루스 하렐 시의원은 각각 16% 안팎의 득표율로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부동산업자 찰리 스타데커 후보는 4.5%로 5위에 그쳤다.
머리 후보는 다운타운 크로코다일 카페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진짜 선거는 이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하고 “예선에서 밝혀진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시민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자들은 머리가 바로 그 새로운 지도자이므로 11월 본선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환호했다.
맥긴 후보는 캐피톨 힐의 한 스포츠 바에서 지지자들에게
경쟁 후보들이 모두 만만치 않아 고전이 예상됐었다고 실토하고 “생계임금 보장, 대중교통 개선, 석탄열차의 시애틀부두 통과금지 등 지금까지 해온 역점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지자들은 “4년 더”를 연호하며 그의 예선통과를 환호했다.
시애틀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 주의원 경력 18년의 중진인 머리 후보는 그동안 줄기차게 동성애자 권리옹호에 앞장 서왔으며 작년 동성애자 결혼합법화 법안의
주의회 통과도 주도했었다.
머리 후보가 본선에서 당선될 경우 그는 시애틀 시 역사상 최초의 동성결혼
시장이 된다. 그는 오는 10일 파트너인 마이클 시오사키와
정식 결혼할 예정이다
맥긴 시장은 지난 4년간
뚜렷한 실적을 올리지 못한데다가 첫 재선도전에서 막강한 라이벌들을 만나 4년 전 당시 그렉 니클스 시장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니클스는 당시 예선에서 이동통신 사업가 조 맬라한 후보와 무명 환경보호주의자인
맥긴에 밀려 본선진출에 실패했고, 맥긴은 본선에서 예상을 깨고 맬라한을 제치고 당선됐었다.
스타인브룩 후보는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는 낙선을 시인할
수 없다”고 버텼고, 하렐 후보는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킹
카운티 선관위는 시애틀의 투표율을 35%로 추정하고 1차
개표된 9만3,400여 표는 전체투표의 64%에 해당하므로 사실상 득표순위에서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