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트 마틴 전투기 비싸다며 보잉 F-18기에 손짓
보잉도 ‘에어포스 원’ 가격 낮추기로
미국 굴지의 항공기업인 보잉이 부동산업자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때문에 울고 웃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보잉과 계약한 새로운 747기종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비싸다며 계약 파기 의사를 밝혀 보잉에 일격을 가한
후 보잉의 군수분야 경쟁사인 록히트마틴에 전투기 가격이 비싸다며 보잉 쪽에 눈짓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 “록히드 마틴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보다 저렴한 보잉의 ‘F-18’슈퍼 호넷
전투기 가격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군 고위급 인사 6명과 F-35 비용 절감 문제를 논의했다. 그는 록히드 마틴 및 보잉의 최고경영자(CEO)와도 면담했다.
그는 이 회동 후 “F-35는 매우, 매우 비싼 프로그램이며 엄청난 금액을 깎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F-35 계획과 비용이 통제 불능”이라고 비판했었다.
국방부는 전투기 구입비용으로는 역사상 가장 많은 3,790억 달러를 들여 F-35 전투기 2,443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F-35가 수명을 다하는 2070년까지 드는 유지비용 등을 포함한
총 프로그램 비용은 1조5,00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반면에 보잉의 F-18 슈퍼 호넷 전투기는 F-35보다 등급이 낮으며 스텔스 기술 없이 1990년대 후반부터
사용돼왔다.
미 해병대와 공군은 2001년부터 F-15, F-16 등
기존 주력 전투기를 대체할 차세대 기종으로 F-35를 지목해왔으나 지나치게 비싼 탓에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지 않다’는 논란이 꾸준히 일었었다.
F-35는 전대미문의 스텔스 기술을 갖춰 가장 정교한 미사일 시스템을 피할 수 있다는 게 록히드마틴의 자랑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F-35 도입 계획을 변경할 뜻을 시사하자 록히드마틴측은 “트럼트 당선인과 만나 F-35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물론 가격 인하를
놓고 우리가 이뤄낸 진전을 논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가격 인하를 발표한 셈이다. 보잉도 ‘에어포스 원’의 가격 인하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보잉과 록히드 마틴 등 두 항공기 기업에 가격을 트집잡아 협박해 가격을 내리게 한 후 원래 구입계획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F-35가격 문제를 꼬집고 보잉의 F-18 가격을
알아보겠다고 밝힌 후 보잉 주가는 다소 오른 반면 록히드 마틴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