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단체장
회의서 결정…3ㆍ1절, 6ㆍ25, 광복절은 준비위 구성키로
시애틀한인회
대응 주목돼...언론사 상대 법적 대응 추진은 없던 일로
올해
광복절 기념식을 둘러싸고 한인사회가 또 분열양상을 보인 가운데 한인사회 단체장들이 앞으로 3ㆍ1절, 6ㆍ25 및 광복절
등 3개 기념일 행사를 특정 한인회가 아닌 모든 한인단체가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공동 주최키로 결정했다.
시애틀지역 20여 한인 사회단체장들은 14일 열린 올해 3차 회의에서 “기념식 개최를 놓고 한인사회가 더 이상 분열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타코마한인회(회장 제임스 양, 이사장 조승주)가
주관한 이날 단체장 회의에는 페더럴웨이 한인회 김용규 이사장,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정현아 회장, 대한부인회 이기열 이사장,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 고경호 회장, 한미연합회 워싱턴지부(KAC-WA) 신광재 이사장, 재미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고영란 회장, 워싱턴주 여성부동산협회 이연정
회장, 6ㆍ25 유공자회 양재학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호남향우회 백광현 회장, 충청향우회 양성모 회장, 이북도민회 동열모 고문, MSM 마혜화 소장, 세탁협회 민병철 회장, 해병전우회 최선 회장, 음악협회 김무웅 회장, 나누리 로버트 김 회장, 상록회 윤충규 회장, 흥사단 임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시애틀
한인사회의 주요 단체들이 대부분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단체장들은 지난 7월 열린 2차 회의에서 타코마한인회가 올해 광복절 행사를 주최하기로 합의됐는데도 시애틀한인회가 별도 기념식을 개최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임을 재확인했다. 당시 회의에는 시애틀한인회에서 부회장과 사무총장이 참석했었다.
타코마
한인회 양 회장은 “2차 단체장 회의의 합의 내용을 무시하는 단체에 행사 주최를 맡길 수 없다”며 “향후 이들 기념식은 한인사회 모든 단체들이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공동으로 주최해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고 참석자들이 동의했다.
근래 3ㆍ1절 기념식은 시애틀한인회가,
6ㆍ25 기념식은 참전 유공자회가, 광복절은
타코마한인회가 주로 주관해왔으나 한인사회 단체장들이 이날 시애틀한인회 자체 행사 개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나섬에 따라 시애틀한인회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시애틀한인회는 2차 단체장 회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쪽 지역 노인들의 참석이 힘들다며 시애틀 밀러커뮤니티 센터에서 자체 광복절
기념식을 가졌다. 시애틀한인회는 이후 비난이 빗발치자 시애틀 온라인 미디어 J사와 인터뷰를 갖고 “합동 행사 합의도,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타코마한인회 양 회장은 “J사가 사실 확인도 않고 기사화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을 추진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날 단체장 회의에서 참석한 단체장들은 “2차 단체장 회의에서 시애틀 한인회 임원들이 참석해 광복절
합동 주최에 합의했고, 시애틀 한인회가 이를 어겼음을 오늘 재확인한 만큼 본인들이 스스로 알 터이므로
법정까지 갈 필요는 없다”는 공론을 모아 법정 다툼 여부는 없던 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