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종주국이 한국임을 알려
한국학교 교사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식 ‘종이접기’를 전수해 큰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은 시애틀
통합한국학교 다솜반 담임이자 특별활동 종이접기반을 담당하고 있는 오희경 교사이다.
오 교사가 지난
주말인 7일 오후2시 머킬티오 도서관에서 미국인 어른 11명과 어린이 15명 등 모두 26명을 상대로 종이접기 시범을 보이고, 직접 따라 해보도록 했다.
주대 예술대학
공예학부에서 목공예와 금속공예를 전공한 뒤 충북 공예품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전국 공예품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던 오 교사가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한 것은
종이접기가 일본식 표현인 강의에 나선 것은 일본식표현인 ‘origami’로만 알려져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오 교사는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은 물론 대다수 미국인들이
종이접기를 일본식표현인 ‘origami’로만 알고 있어 종주국이 일본으로 잘못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녀는
‘Origami’로 잘못 알려진
명칭을 바로 잡고자 만나는 사람들에게 우리말인 ‘종이접기’라고 알리기
시작했다.
우리 한민족은 오래
전 옛날부터 인류문명 확산의 매개체인 종이를 만들어 고구려 유민 고선지 장군에 의해 서쪽 유럽으로, 고구려 담징 스님에 의해 일본으로 전파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문과 벽, 천장 등에 종이를
사용한 나라는 있었지만 방바닥에까지 종이를 사용한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했다.
종이를 접고, 오리고, 꼬고,
뭉치는 등 의식주를 중심으로 생활 속에서 밀접하게 이용해 온 종이문화는 신앙의식, 문필용, 화필용, 생활용품뿐 아니라 제기차기,
딱지치기, 종이배, 연날리기,
칠교놀이 등 즐거운 놀이문화에 이르기까지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오 교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상의
얼과 혼이 담긴 종이문화를 부활시키고, 나아가 새로운 창조 작업을 통해 세계 제일의 종이나라, 종이문화 나라의 명성을 되찾아21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컨텐츠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오 교사의 생각이다.
오 교사는 “종이접기를 통해 창의성, 예술성 과학성은 물론 인성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같은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여름 자신이 직접 만든 작품들을 들고 머킬티오 도서관을 찾아가 담당자에게 보이고, 면접을 통해 한국인 최초로 ‘종이접기’란 이름으로 수업을 열기로 한 것이다. 이날
오 교사와 참석자들은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유용하게 쓰일 한국식으로 만든 귀여운 선물 상자와 스타킹을 종이로 만들었다.
머킬티오 도서관
담당자인 루스씨는 “다른 클래스는
많아야 10명 정도 모이는데 이번 ‘종이 접기’ 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보여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수업 참석자들도 “일본식이 아닌 한국식 종이 접기에 너무너무
신기해하고, 아름답다”고 감탄을 하면서 “다음 번에 꼭 아름다운 작품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오 교사는 오는 22일과 29일 이틀간 오후4시 레이크 포레스트 파크에 있는 ‘Third Place Commons’(17171 Bothell Way
NE Lake Forest Park, Washington, WA 98133)”에서 무료 종이접기 교실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