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표 적극 참여도 권장
지난달 31일 부임한 뒤 한인단체 등 곳곳을 찾아 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문덕호 시애틀총영사가 ‘한인 커뮤니티센터’를
추진해보자고 제안했다.
문 총영사는 7일 윤찬식 영사와 함께 한인생활상담소와 시애틀N 협력사인 한국일보를 차례로 방문, “한인 커뮤니티센터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면서
이를 한인단체 등이 추진할 경우 한국정부와 총영사관 등이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다.
문 총영사는 이날 한인 생활상담소에서도 윤부원 소장과 이수잔ㆍ곽종세 이사 및 안지은씨 등 자원봉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생활상담소가 주축이 돼 커뮤니티센터를 추진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상담소 측이 전했다.
그는 “한인 거주자가
많은 지역은 그만큼 유권자도 많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미국 정부와도 연계할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를 한인들이 많고 시애틀과 연결돼 있는 요지에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밝혔다.
한인 커뮤니티센터는 상담소나 문화행사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장소 등을 갖춰 한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유권자 센터 역할 등도 하면서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장소로 꾸며보자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혜옥 시애틀부시장이 과거 저소득층 주거사업 관련 비영리단체인 ‘인터림’ 사무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시애틀 그린 레이크 주변에 한인 커뮤니티센터를 추진하기 위해 시애틀 시에 신청했지만
승인을 받지 못한 적이 있다.
문 총영사는 상담소가 무료법률ㆍ노인복지ㆍ시민권 상담,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 오바마 케어 등록 등 여러 가지 일을 맡고 있다며 “한국정부는 물론 총영사관이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생활상담소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총영사관의 민원상담 직원들과 상담소가 교류하며 연계해 서류
미비자나 탈북자 등을 포함해 어려운 한인들을 돕는데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총영사는 한국일보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시애틀에 온지 1주일이 지났는데 정말로 환경이 좋은 것 같다”면서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7만 명에 달하는 한인 인구규모에 비해 총영사관 규모가 적은
점을 감안, 문화원이나 교육원을 열 수 있도록 정부에 관련 직원 파견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나 보잉, 아마존, 스타벅스 등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시애틀에 포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들 기업들과 연계해 시애틀을 한국에 알리는 한편 관광객 유치 등에도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문 총영사는 “미국사회에서는 투표가 말을 해준다”며
“유권자 운동을 벌이고 있는 KAC-WA 등과 연계해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한편 이를 종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구 신설 등도 고민해볼 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