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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31 11:13
이대호 한국도착 "매리너스 감독님이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셨다"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빅보이' 이대호(34)가 내년 시즌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큰 무대에 도전했던 이대호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며 빅리그 무대에 섰다. 그는 첫 시즌 104경기에 출전해 0.253의 타율에 14홈런 49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많은 팬들의 환영 속에 귀국한 이대호는 "한국에 돌아와서 기쁘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안 아프고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월드시리즈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조만간 에이전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귀국한 소감은. ▶일단 한국에 돌아와서 기쁘고 마이너에서 시작했는데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안 아프고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잘 할 거라는 자신이 있었나. ▶자신있게 도전했는데 힘든 점도 있었고,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다. 그래도 계속 경기를 뛴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어떤 점이 압박감이 됐나. ▶계약 내용부터 마이너 계약이라 메이저리그를 못 뛸 거라고 하셨는데 저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도전했다. 메이저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내년 시즌 진로는 어떻게 정하고 있나. ▶쉬면서 그런 뉴스를 많이 봤는데 아직까지는 저도 아무것도 모른다. 아직 월드시리즈도 진행 중이고 해서 에이전트와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조만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시즌 끝나고 스캇 서비스 감독이 말한 점이 있는지. ▶불러서 이야기 해주셨다. 감독님이 같이 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셨다. 처음 왔을 때는 잘 몰랐지만 하면서 분위기에 잘 적응해줘서 고맙다고 해줬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서 삼진 먹은 게 기억이 남는데, 그것보다는 첫 홈런이 기억난다.
-메이저리그는 무엇이 다르던가. ▶일단 스피드가 빠르다. 매일 겪었던 속도가 아니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경기 나가면서 적응이 되는 게 느껴졌다.
-신인으로 돌아갔는데. ▶힘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다 보여줘야하고, 남들보다 더 많이해야 했다. 자신감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많이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전지훈련 때 보여준 게 엔트리 들어가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플래툰, 대타 출전은 힘들지 않았나. ▶처음에는 대타 출전하는 것도 재밌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는 자존심이 상하더라. 내가 게임을 못 뛰는 것이 억울하고 많이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홈런 친 다음날 벤치에 있기도 했는데. ▶그거는 감독님이 정하는 거고, 선수는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우선이기 때문에 감독님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제가 더 잘했다면 그런 결정을 안 하셨을 것이다. 제가 더 잘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좀 더 있는 건지. ▶어디든 게임을 못 뛰는 게 후회스럽다. 앉아있는 자체가 싫었다. 제일 행복한 것은 게임을 뛰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쉬면서 생각을 해봐야겠다.
-한국과 일본으로의 유턴 가능성도 열어놓는 건가. ▶잘 모르겠다. 에이전트와 의논해야 하고 생각도 해봐야 한다.
-우선 순위로 두는 부분은. ▶출장 기회다. 많이 뛰면 좋겠다. 일단 게임을 계속 뛰고 싶다.
-작년에 프리미어12 나갔는데 올해도 WBC가 있다. ▶몸이 따라준다면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힘들다. 실력도 안 되고, 젊은 선수들도 많이 나왔는데, 그래도 감독님이나 이순철 코치님이 찾아주신다면 당연히 나가야한다.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 잘 준비하고 있으면 나라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시즌 후반기 손바닥이 안 좋았는데 지금 몸상태는. ▶부상은 당연히 따라오는 건데 못하니까 더 부각되는 것 같다. 참고 뛴 제 잘못도 있다. 좀 더 많이 나가고 싶었기 때문에 아프다고 쉴 순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더 안 좋아졌다. 앞으로는 좀 더 생각하고, 한 두 게임 쉬면 될 걸 10게임, 20게임 쉬지 않게 해야할 것 같다.
-특별히 각별해진 선수가 있나. ▶로빈슨 카노와 친해졌다. 오늘도 공항 도착하자마자 문자 왔다. 잘 보내고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큰 선수가 챙겨주고 하니 고맙다. 야구도 배우면서 팀에서의 리더 역할도 많이 배웠다.
-가족의 힘도 컸을 것 같은데. ▶저만 믿고 따라온 가족들에게 감사할 뿐이고, 와이프는 만삭의 몸으로 따라왔는데 너무 고맙다.
-똑같은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가. ▶추측은 남기지 않고 싶다. 기회가 되고 도전이 된다면 가장 먼저 기자들에게 알려드리고 한국팬들에게 전하겠다.
-남은 일정은. ▶일단 11월은 쉬고 싶다. 12월부터는 웨이트부터 시작해서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