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감소 등 요건 충족"
워싱턴·뉴욕 등 미국 내 39곳도 포함
미군 당국이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력 이동제한 조치를 일부 해제했으나 한국은 그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영국·독일·일본·벨기에·바레인 등 5개국, 그리고 워싱턴DC와 뉴욕·메사추세츠주 등 미국 내 39개 지역의 군사시설이 군 장병과 가족들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앞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이 심화되자 지난 3월13일부터 미군 장병과 가족, 직원들에 대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3단계' 여행보건경보를 발령한 국가·지역을 오가는 것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고, 같은 달 16일부턴 미국 내 이동 또한 제한했다.
미 CDC의 여행보건경보는 △1단계 '주의'(Watch) △2단계 '경계'(Alert) △3단계 '경고'(Warning)로 나뉘며 현재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국민들의 '불필요한 여행 자제'에 요구하는 내용의 3단계 경보가 발령돼 있는 상황이다.
미 국방부는 당초 이 같은 이동제한 조치를 오는 30일까지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22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이동제한의 단계적 해제에 관한 공문에 서명하면서 일부 국가·지역의 이동제한 조기 해제가 결정됐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공문엔 △자택 대피(shelter-in-place) 명령 또는 기타 여행제한 해제 △14일 간 코로나19 및 독감 증상자 감소 △14일 간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등 3개 요건을 충족한 지역을 이른바 '녹색지대'(green locations)로 분류해 군 당국의 평가를 거쳐 병력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미 국방부가 공개한 이동제한 해제 대상 국가·명단엔 한국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명단에 포함된 영국·독일·일본 등 5개국 모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한국보다 많은 상황.
그러나 한때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던 한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두자릿수로 다시 늘고 주한미군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미 국방부가 한국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한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강력한 격리·검사 조치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성공한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이번 명단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