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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18 21:07
길리어드 "유출된 임상시험 결과 통계적 검증력 없다"
미국 바이오기업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약물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임상시험 결과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통계적 검증력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의학매체 '스탯 뉴스'에 따르면, 시카고대학의 임상 3상 시험 결과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이 렘데시비르 치료 후 1주일 내로 퇴원했다는 연구 결과가 유출됐다.
시카고대는 중증 환자 113명을 포함한 코로나19 환자 125명을 모집해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모든 환자들은 매일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았다. 그 결과 대부분이 6일차에 회복해서 퇴원했으며 2명은 사망했다.
이에 길리어드 주가는 폭등했다. 정규 장에서 2.56% 상승한 76.54달러에 마감됐다가, 시간외 거래에서 무려 16% 오른 89.1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후 길리어드는 성명을 내고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고무적이지만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렘데시비르의 안전성과 효능을 밝히는 데 필요한 통계적 검증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길리어드 측은 "우리는 코로나19 치료가 시급하고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관련 자료에 대한 관심을 이해하고 있으나, 시험에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선 자료의 총계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연구자료는 이달 말쯤 입수하고, 다른 연구에서 입수한 추가 정보는 5월 중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에버코어의 생명공학 분석가인 우메르 라팟은 시카고대 연구에 참여한 환자 가운데 아무도 중환자실 환자용 침습성 인공호흡기를 하지 않았다(삽관)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FT 인터뷰에서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신중하게 낙관하고 있지만, 특효약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렘데시비르는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항바이러스 제제로 리보핵산(RNA) 복제를 막아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원래 에볼라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었으나 머크(MSD)와 존슨앤드존슨 등 경쟁사에서 개발한 약물 정도의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개발이 중단된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