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예방위해
헌신했던 기타 람지 임상 교수
영국
심포지엄 참석한 뒤 사우스 아프리카서
병리학과
스테펀 슈와츠 교수에 이어 두번째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퇴치를 위해 헌신해왔던 저명한 워싱턴대학(UW) 교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현재 UW 임상 교수로 등록돼 있는 기타 람지 교수(사진)가 31일 남아공 더반
근처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고인이 수석 과학자로 일했던 HIV 전문 연구기관인 오럼 연구소의
수석 연구자 개빈 처치야드가 밝혔다. 향년 63세.
지난 17일 병리학 교수인 스페턴 슈와츠 교수에 이어 두번째로 UW 교수가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다.
고인은
지난달 중순 런던 위생 및 열대약학 학교(LSHTM)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사우스 아프리카로
귀국한 뒤 고열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귀국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천식과 폐렴이 동반된
합병증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에이즈 책임자 위니 뱐위마는 람지 교수의 죽음은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때에 일어난 것이어서 더욱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마부자 남아공 부통령도 “람지 교수의 죽음은 공중보건 분야
전체는 물론 HIV, 에이즈에 대항한 세계의 싸움에 심대한 타격이 되고 있다”고 애도했다.
이어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국면에 HIV 창궐에 맞서 싸운 챔피언을 잃었다. 그녀가 있어 우리는 팬데믹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강화해 발병 곡선을 평평하게 만드는 소명에 귀기울이게 됐고, HIV 신규 감염자를 0으로 만드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람지는 LSHTM와 워싱턴대학(UW), 케이프타운 대학의 교수이기도 했다. 2년 전 유로피언 개발 의료시험 파트너십(EDCTP)가 시상하는
빼어난 여성과학자 상을 받은 뒤 “수십년 동안 HIV 예방
분야에서 내가 해온 의료 연구를 인정받아 진짜 짜릿하다. 내가 위대한 여성들 사이에 서 있다는 것에
훨씬 더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인도계로서
약사인 남편 프라빈과 두 아들이 모두 성공한 데 자부심을 느끼며 젊은 여성들이 과학 분야의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일을 사랑하고 열정 넘치게 열심이며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일은 과학에서의 업적을 남기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조언했다.